교육 공간 늘리자 교회가 젊어져

올해 창립 91주년을 맞은 서문교회(박명룡 목사)의 교회당은 건축한지 30년이 넘어 노후되고 교회 안에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당연히 장년 세대에 비해 젊은 성도의 수는 감소했다. 한때 서문유치원을 통한 어린이 전도가 활발한 적도 있지만 오래지 않아 다음세대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박명룡 목사는 노후화 된 교회학교 교육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게 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공간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만들었다. 

서문교회가 리모델링을 통해 다음세대에 최적화된 공간을 꾸미면서 크게 부흥하고 있다. 새 성도가 지속해서 등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가 늘고 있다. 요즘 코로나로 모두 어렵다고 하지만 서문교회는 교회당 시설을 다음세대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젊은 층이 든든해져 영적인 활기를 띄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로 탈바꿈한 예배당
서문교회는 별관에 떨어져 있던 유아·유치부 예배실을 본관 건물로 이전했다. 본당 곁으로 들어선 다음세대 공간은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치되다시피 했던 교회 지하 공간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변신했다.

강화섬유 그물망으로 만든 나무모양 놀이터인 칼라 트리를 교회에 접목했다. 바닥은 푹신푹신하게 바뀌었고, 탁 트인 공간, 미끄럼틀부터 볼 풀장, 그네까지 다양한 놀이기구 사이에서 아이들은 놀이삼매경에 푹 빠졌다. 

실내 놀이터 맞은편에는 어린이 도서관, ‘지혜의 숲’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목공 장난감과 나무로 아름답게 장식된 도서관에는 도서 1000여 권을 비치했다. 놀이터 옆에 도서관이 연결돼 있어 아이들이 머물기가 한껏 수월하다. 

유치부 예배실도 이전과 달라졌다. 문턱이 없어졌고 바닥도 딱딱하지 않다. 알록달록 색깔별로 공과공부 소그룹실도 생겼다.

교육 물품이 많이 필요한 것을 고려해 수납공간도 충분히 만들었다. 가구도 천연 소재를 선택했고, 책장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서리가 없는 라운딩된 제품을 배치했다.

또 예배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과 수유실, 보모를 위한 공간 마련했다. 본당 아래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두 아이들과 부모 중심으로 리모델링 했다. 

젊은층 취향 저격 모던한 예배실 ‘인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확산되기 전까진 실내 놀이터와 도서관은 평일에도 아이들로 북적 거렸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예배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갔던 젊은 부모들의 패턴도 달라졌다. 아이들이 새로운 예배실과 놀이터에서 재밌게 예배하고 노는 동안에 육아 부담없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0대와 40대를 위한 성경공부 모임, ‘3040을 위한 생각하는 기독교’도 생겼다. 교회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을 따라서 젊은 부부들이 잇따라 교회에 등록했고 서문교회는 점차 다음세대에 관심이 높은 교회로 평가받게 됐다.  

어린이 시설만 변한 게 아니다.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청년부를 위한 새로운 예배실도 다음세대 특성에 맞게 변신했다. 

중고등부 및 청년부 예배실은 모던하게 꾸몄다. 젊은이들 취향에 맞게 천장은 노출공법을 썼다. 조명도 새롭게 달고 의자도 교체하면서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유년부와 초등부 예배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색깔과 조명 등 다 바꿨다. 

놀면서 땀 흘린 아이들이 언제든지 씻을 수 있는 샤워실도 갖췄다. 화장실도 아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뜯어 고쳤다. 공과공부를 위한 소그룹실도 충분히 확보했고, 취미와 놀이를 위한 무용 연습공간도 새롭게 갖췄다.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를 전임 사역자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교회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줬다. 

당회실 없애고 정원과 카페 조성

다음세대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를 위한 공간도 생겼다. 공간 재배치를 통해 어른들을 위한 쉼카페, 세미나실, 탁구실 등을 마련했다. 당회실이 사라지는 대신에 성도들이 차를 마시고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야외에도 정원과 벤치가 생겼다. 그 곳에 아나바다 장터도 서고, 전시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성도들의 교회에 접근하기 편리하도록 주차장을 확충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아주 오래된 교회가 다음세대 중심으로 바뀌자 교회가 한층 젊어졌다. 교회에 어린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현저하게 늘어났다. 아이들이 교회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에 교회에 활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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