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플라워  미혼청년 온라인 만남 주선
크리스천 미팅모임 오프라인서 온라인 전환

코로나 사태 전 크리스천 미혼청년들을 대상으로 만남과 교제를 주선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간간히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크리스천 미혼청년들을 이어주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년들 만남·교제 갈수록 어려워
청년 시기에 취업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경험을 해보면 취업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가 결혼이다. 직장은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돌이키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교회 청년부 안에서도 크리스천 남여가 만나 연애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크리스천 청년층이 과거보다 크게 줄고 성비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청년들의 취업난은 경제적 빈곤으로 이어지고 남여의 만남과 교제, 결혼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크리스천 미혼청년 연결 주선 
교회 안에서 30대 중후반 이상의 미혼청년들이 늘어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만남과 교제의 장을 열어주고자 만들어진 기관이 있다. 서울중앙지방 장로회(회장 이창수 장로)는 산하기관으로 크리스천 청년들의 만남을 이어주는 릴리플라워(운영위원장 백운선 장로)를 운영한다.  

2012년 처음 만들어진 릴리플라워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믿음의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만남을 온·오프라인으로 도와주는 기관이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성실한 삶을 살고 있으나 결혼 적령기를 놓친 이들을 돕고자 만들어졌다.

장로들이 내 자녀를 바라보는 눈으로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 인터넷카페를 통한 만남과 교제의 장이었고 명칭은 교단을 상징하는 백합화인 ‘릴리플라워’로 정했다.

장로회장 이창수 장로는 “지금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데 청년들의 결혼을 돕는 것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신앙과 인생의 선배들이 배우자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릴리플라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카페 운영으로 시작한 릴리플라워 사역은 2016년부터 매년 1~2회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더욱 활발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청을 받아 미혼청년 20~40명이 참여하는 데이트·결혼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만남과 교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장충동 써미트호텔에서 ‘심쿵예감 3040 나의 반쪽찾기 프로젝트’ 행사를 열고 전국에서 모인 34명의 남녀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만남과 교제의 장을 열어주었다.

올해는 연초에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는 하지 못하고 온라인 사역만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과 포스터, 신문 등을 통해 릴리플라워 사역을 알리고 전화 또는 이메일로 참가 신청서를 받고 있다. 

신청자 또는 그 부모가 릴리플라워 운영진 앞으로 개인 프로파일을 보내면 대상자 중 소수의 운영진 및 각 교회별 권사 협력위원을 통해 순적한 만남을 주선한다.

이후 가장 매칭이 원만할 것 같은 커플을 선정해 1단계, 2단계, 3단계에 걸쳐 양측의 의사타진을 한 후 양측이 모두 수긍을 한 후에 연락처를 오픈하여 만남을 주선한다. 청년들의 개인적인 정보가 있으므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운영 원칙이다. 

릴리플라워 운영위원장 백운선 장로는 “교단 내 교회들과 장로님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협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크리스천 데이트 문화를 만들고, 건강한 크리스천 가정들을 세워나가는 사역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미팅 사이트 활발
코로나 사태 전 활발히 이뤄지던 크리스천 남·여의 오프라인 만남과 교제의 모임도 이젠 온라인이 대세다. 

선교단체인 호프월드미션 부설 기독결혼문화연구소는 올해 23기 결혼미팅 모임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온라인미팅은 참가자 본인이 있는 곳에서 상대방의 프로필 약 40명분을 이메일로 받아 관심 있는 이성에게 연락하여 만남을 갖는 방식이다.

주최측은 “지난 7년 간 약 2400명이 참석해 미팅행사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하지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만남이 성사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참가자 회비는 10~13만원이며 등록시 본인의 학력, 수입, 키, 성격, 비전, 가족관계 등 26개 프로필 항목(비공개 항목 포함)을 작성해야 한다. 

이 밖에도 최근 온라인으로 크리스천 미혼청년들의 만남과 교제를 주선하는 온라인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크리스천 전용 프리미엄 소개팅’을 표방하는 한 사이트는 “국내 최초로 결혼정보회사보다 부담이 적고 캐쥬얼데이팅보다는 진지하게 나만의 꿈꾸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맞춤 일대일 매니저매칭으로 구성된 서비스”라고 밝혔다.

이곳은 또 신천지 등 혹시 모를 이단사이비의 가입 우려에 대해 “일반 소개팅어플이나 결혼정보 회사처럼 간단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 동안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본인을 표현해주어야 하고,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절대 가입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 같이 크리스천 미혼청년들의 만남과 교제가 온라인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참가자들의 주의와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만남을 주선하는 단체가 충분히 신뢰할만하고 검증된 곳인가를 먼저 봐야 하고 개인의 프로필만 보고 상대방을 속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한편 크리스천 연애 전문가들은 배우자를 찾기 위해 △외면적인 것보다는 먼저 내가 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마음에 평안함이 있는가? △나와 신앙·가치관이 비슷한가? △주변 사람들도 만남을 동의하는가? △지속적으로 사랑의 마음이 생기는가 등을 점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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