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목사(수정교회)
이성준 목사(수정교회)

분노라는 감정은 사람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감정입니다. 사전적 정의로는 ‘분개함으로 몹시 성을 내는 상태’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분노의 일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전염병의 위협 속에서도 분노하며 집회 및 시위를 행합니다. 시비를 가리며 고소 고발을 합니다. 그런 갈등을 기사화하는 것으로 언론은 연명하는 것 같습니다. 

분노는 마치 불과 같아서 방향만 잘 잡으면 에너지가 되고, 동력원이 되어 사회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 분출되면 산불과 같아서 그 동안 애써서 키워온 자원을 다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 분노의 문제를 다루면서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 대신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한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생각할 것은 분노의 문제에서 ‘남자’를 콕 집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점입니다. 남자들은 감정의 문제를 분노로 발산하기 쉽습니다. 여성들은 삐침이나 시샘이 먼저 일어난다면 남자는 분노를 먼저 터뜨리기 쉽습니다.

이 감정의 파도가 몰려올 때면 경계신호를 스스로 보내야 합니다. 이 분노의 에너지가 불붙어 타는 대신 다른 통로를 통해 건강한 에너지로 승화되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그런 감정이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히 어떤 문제 앞에 대면해 있을 때인데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실이 있을 수도 있고, 파괴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즉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내 감정이 요동치고 있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기다려야 합니다. 

가끔은 감정이 격해져서 이성적 판단이 잘 안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그 상한 감정을 사람에게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다윗의 시편을 보면 원수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듯한 말이 여러 번 나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감정을 하나님 앞에 쏟아 내려놓는 것은 안전한 선택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마음과 중심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실수, 허물조차 사용하시는 분이십니다. 나의 벌거벗은 것 같은 감정도 이해해 주십니다. 

이런 기도의 과정을 통해 결국은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분노의 에너지를 기도의 힘으로 바꿀 때에 그 과정에서 의도한 결과뿐만 아니라 의외의 결실이 맺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의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분입니다. 가끔은 우리로 하여금 의분이 일어나게 하고 그 에너지를 모아 거룩한 뜻을 이루기도 하십니다.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는 ‘분노를 선용하여 기도로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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