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역사는 현재 진행형”
순교자 55명·순교지 17곳 숨은 이야기 전해
전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장 김헌곤 목사가 순교자들의 삶과 사역,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한국교회 순교자 열전」을 펴냈다.
순교자 후손인 김헌곤 목사는 그의 책에서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실제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자칫 감동 위주로 기록되거나 미사여구로 포장되기 쉬운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언어로 그들의 절박하면서도 간절했던 복음을 향한 헌신을 기록했다.
책에는 ‘남도 섬마을 사람들의 어머니 문준경 전도사’, ‘예배를 드리던 도중 교인들과 장렬하게 순교한 이판일 장로’, ‘굽힐 줄 모르는 신앙의 절개를 보여준 임광호 전도사’ 등 우리교단의 순교자를 비롯해 ‘한국교회에 복음의 문을 열어준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 등 선교사와 타교단의 순교자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김헌곤 목사는 순교자들의 자료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직접 자료를 수집하고 후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 ‘일제강점기 순교자’, ‘한국교회 순교자’ 등 시간별로 배열되어 있어 시대별 순교자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두암교회와 병촌교회 등 집단 순교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기록해 전국의 순교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해방 후 북한교회 순교사’를 기록하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순교 이후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화합하는 일은 신앙 후배들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김헌곤 목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너무 많은 순교자가 나왔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라며 “이후에도 순교지와 순교자를 발굴해 한국교회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 순교자 열전」 발간 감사예배는 지난 9월 21일 전북 정읍 두암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는 이재정 목사(삼광교회)의 인도로 한복협 명예이사장 김명혁 목사의 설교, 전 부총회장 이봉열 장로, 양성택 목사(영성교회),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 서만철 장로(한국선교유적연구회) 등의 권면과 축사, 김영곤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