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최초 순절자(殉節者) 김동훈 전도사 이야기 ②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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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최초 순절자(殉節者) 김동훈 전도사 이야기 ②
부친의 변화와 동훈의 신앙성장
[850호] 2012년 04월 25일 (수) 20:24:23 류재하 목사(전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어느 날, 동준 씨는 자기도 모르게 동훈이가 즐겨 부르던 ‘날 사랑하심’이란 찬송을 소리 내어 읊조리다 놀랐다. “날 사랑하신다는 말이 성경에 써 있다고? 그렇다면 성경이란 책을 한번 읽어보자.” 그는 또 동훈이가 즐겨 외우던 성경구절을 소리 내어 외워보았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 중에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준다는 말이 마음에 끌렸다.

동준 씨는 체면이 있어 자기가 나서지 못하고 어린 동훈에게 교회에서 성경을 구해오라고 부탁했다. 주일에 교회에 간 동훈이가 작은 성경 하나를 가져왔다. ‘요한복음’이라고 표지에 쓴 쪽 복음 성경이었다. 한글과 한문이 섞인 글이어서 읽기가 아주 편했다.

동준 씨가 첫 장을 펼쳤다. “태초(太初)에 도(道)가 재(在)하시니라.” 그는 첫 문장에서 마음에 충격이 왔다. 도(道)는 유학에서 최고로 치는 명제가 아니던가. 유학의 시조 공자(孔子)도 ‘조문도석사가야’(朝聞道夕死可也) 즉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던 그 도가 태초에 있었다니? 그는 성경이 매우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정독했다.

그러다 동준 씨는 마침내 그 도(道)가 말씀의 본체이신 하나님이시며, 그 도가 사람이 되어 이 땅에 태어나신 분이 곧 예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오랫동안 비밀에 묻힌 보물을 찾은 듯 마음이 시원함을 느낀 후, 다음 주일에 스스로 교회를 찾아가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그는 술, 담배는 물론 양반들끼리 심심풀이로 하던 노름이나 장기, 바둑 등 잡기들을 일절 끊어버리고, 상투도 잘라버리고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대단한 결심이었다.

마을에서 최고 양반인 동준 씨가 이렇게 교회를 열심히 다니게 되자, 마을의 신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동시에 그의 권면에 따라 마을의 양반들로 하나 둘 상투를 자르고 교회에 나오는 등 200여 호의 마을에 큰 변화가 왔다. 그는 1년에 한 차례씩 순회차 교회에 오는 선교사에게 문답을 통해 학습과 세례를 받고, 믿은 지 3년 만에 집사로 임명 되었다.

아버지가 신앙생활에 힘쓰게 되니 온 가족과 친척들이 교회에 다녔고, 그 중에서도 동훈이가 가장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부친은 자기 아이들 중에 반드시 주의 종이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소리가 어린 동훈이의 마음을 지배했다.

1910년 한일 합방으로 조선의 500년 사직이 끝났다. 이 땅을 일본인이 지배하게 되자, 한 달 동안 어른들은 밤마다 교회에 모여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처음에는 동훈이도 나라가 망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얼마 후 10살이 되어 소학교 입학통지서를 받고 면 소재지 풍산소학교에 입학했는데 일본인 교장으로부터 무슨 말인지 모르는 일본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조선이 망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낙심했다. 그래서 그는 이때부터 더욱 교회에 열심히 나가 하나님께 나라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소학교 5년 동안 지식과 교양도 많이 배웠지만 기초신앙을 더욱 다졌다. 당시 성경전서가 귀해 교회에서 배우는 요절을 공책에 적어서 외었다. 그는 모세의 생애를 배우며, 이스라엘처럼 오직 하나님만이 빼앗긴 나라를 찾게 하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가까운 북청읍 고등보통학교(중학교)에 입학했다. 6km나 되는 길을 매일 통학할 수 없어 학교 근처에 하숙집을 정하고 주일에는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렸다. 고등보통학교 3학년 1월에 북청장로교회에 이명직 목사가 부흥회 강사로 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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