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티를 빼리라”
 
한 남편이 부인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부인의 청각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인 몰래 이를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았고 부인은 반대편 구석에 돌아앉게 했습니다. 그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여보, 내 말이 들려?”하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물어도, 더 바짝 다가가서 같은 말을 물어도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그는 부인의 등 뒤에 다가가서 “여보, 이제 내 말이 들려?”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인은 귀찮은 목소리로 “네, 벌써 네 번째 대답이에요”하고 볼멘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이 남편은 자신에게 청각장애가 있는 것을 모르고 부인이 잘 듣지 못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잘못을 범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3)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렇게 자신의 형편이나 처지를 알지 못하고 그 모든 원인을 남을 향하여 쏟아놓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생기는 일처럼 불평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쳐질 자신의 모습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사실은 저도 이런 비슷한 실수로 부끄러움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제 아내와 호수 근처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태양이 쨍쨍 내려쬐었기에 운전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했습니다.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기 위해서 작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가게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사람들이 구석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내가 뭐 잘못했나?’ 궁금해서 저는 물었습니다. “아저씨 정전 이예요?” 그러자 그 아저씨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또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나는 제차 다시 물었습니다. “아저씨 정전이냐고요” 그때서야 가게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봐요 어제 부부 싸움했어요? 날도 덥지도 않은데 웬 선글라스를 썼우.” 하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때 서야 제 손이 잽싸게 안경으로 갔습니다. ‘아뿔싸 실수로구나 그래 내가 안경을 쓰고 있었지, 이런 것을 일컬어 착각이라고 하는 구나, 에이 젊은 나이에 이게 무슨 망신이람 모처럼 밖에 나왔다가…….’ 

착각이란 이렇게 마치 자신이 빨간 안경을 쓰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왜, 이렇게 붉으냐”고 불평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본문 가운데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말씀은 남의 눈 속에 들어있는 ’티’는 ‘들보’처럼 보고,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티’처럼 생각하는 착각이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티’는 지극히 작은 식물성 먼지로서 아주 작은 결점이나 잘못을 말합니다. 반면 ‘들보’는 커다란 나무 등치처럼 상당히 큰 결점 혹은 오류(誤謬)를 말합니다.

그러면 내가 나를 착각하지 않고 정확히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해 주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일은 쉽지 않습니다. 말해주는 사람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는 방법밖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이 방법이 착각을 없애고 무리 없이 나를 발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무더운 여름철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착각하여 상대방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계절입니다. 항상 내 모습부터 살펴보면서 착각을 넘어서는 지혜로 승리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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