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로 인해 국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국보 1호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교과서에서 접했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국민 생활과 밀착한 문화재로 친근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숭례문은 사실 시민에게 개방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흉물스런 건물뿐인 문화재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와 선조들의 정신을 생각하고 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새롭개게 하는 좋은 교재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화재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게 파괴해 버린 것이다. 허술한 문화재 관리 대책과 함께 관련 기관의 책임 떠넘기식 공방 앞에 숭례문은 외형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다 타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교훈을 배우고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첫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은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효과적인 화재 등 재난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탁상 위에 매뉴얼이 아니라 실제적인 지침이 되어야 하며 모든 당사자들이 숙지하고 향후 이러한 사태 재발 때 완전소실이라는 부끄러움은 면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공무원 사회의 복지부동과 책임회피 태도에 경각심을 높이고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공무원 스스로 대개혁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다. 자신의 생활이 어려우면서도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청백리의 모델이 우리 공무원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 희생을 강요하거나 자신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공무원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보다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온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숭례문이 약간의 훼손을 감내했다면 완전소실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모든 당사자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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