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과 서울에서 중국동포(조선족)의 한국인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인 측면의 이유도 있지만 외국인 이주여성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당선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비난도 이러한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맹목적 외국인 혐오 현상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볼 때 극복하고 지양해야 할 모습이다. 2011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150여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이는 전체 인구 대비 2.7%이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 이주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 땅에 정착했고 2세들이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혐오는 한국인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우리는 혈통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민족성을 강조해 왔다. 외국인 혐오증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 문제는 선진국 출신으로 인식되는 백인에 비해 흑인 또는 동남아 출신 외국인들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는 것이다. 이는 인종차별적 태도라 할 것이다. 더욱이 외국인의 범죄가 내국인에 비해 비율 면에서 높지 않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저지르는 강력범죄는 인구증가율에 비교할 때 오히려 감소했고, 이는 동일연도 한국인의 범죄 증가에 견줘 오히려 적다. 근거 없는 이유로 외국인을 비하하고 그들을 혐오하는 것은 한국 발전에 결코 도움 되지 않는 행위임을 명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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