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앙교회, 전 성도 힘모아 ‘중앙 아카데미’ 시작
지역 섬김·전도 창구 기대, 프로그램 규모 확대 계획도 세워

전면 놀토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고 있는 성결교회가 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중앙교회(최중기 목사)는 성도 40명이 출석하는 개척 2년여된 신생 교회이지만 전도, 지역섬김을 목표로 놀토 프로그램 ‘중앙 아카데미’를 한달여 운영 중이다.

7개 수업 개설, 45명 참여

중앙교회의 토요일은 분주하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놀토 프로그램 ‘중앙 아카데미’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면놀토가 시행되면서 중앙교회는 매주 토요일 교회와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놀토 프로그램 ‘중앙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현재 약 45명의 아이들이 등록했으며, ‘교과 논술’, ‘생각하는 수학’, ‘재미 미술’, ‘중국어’, ‘성경영어’, ‘축구교실’, ‘에어로빅’ 등 7개의 수업이 개설됐다. 지난 4월 14일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약 4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중앙 아카데미’ 수업에 푹 빠져 즐거운 ‘놀토’를 보내고 있었다.

오전 9시 반까지 교회에 모인 아이들은 간단하게 영어찬양을 배운 후 자신들의 수업 교실로 뿔뿔이 흩어졌다. 오전에는 총 5개의 실내 수업이, 오후에는 야외활동 수업이 진행됐다. 모든 수업은 고학년, 저학년 대상으로 나눠졌고, 아이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2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있었다.

이날 저학년 아이들 대상의 ‘재밌는 미술’ 시간에는 지난 수업에 이어 색깔 점토를 활용한 액자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손으로 오물조물 색깔 점토를 만지면서 지능지수(IQ)를 좋게 하고 꾸미는 과정을 통해 감성지수(EQ)를 키우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또 동시에 진행된 중학생 대상의 ‘생각하는 수학’ 수업에선 시험기간인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지식 전달보다는 게임도 하면서 행마법을 배울 수 있는 ‘체스’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은영 학생(16세)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 놀토수업이 즐겁다”고 말했다.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한지영 사모가 직접 가르치는 성경영어 수업은 NLT 성경을 교재로, 질문과 게임으로 성경을 암송하고 단어를 습득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어, 교과 논술도 교사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원활히 진행되고 있었다.

성도 헌신·목회자 관심 필요

사실 장년 성도 40여명이 출석하는 중앙교회에서 이러한 놀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정부터 인력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성도들과 교육목회에 비전을 가진 최중기 목사의 생각이 어우러져 중앙교회의 놀토 사역이 이어질 수 있었다.

중앙교회가 위치한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은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가 위치해 젊은 가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실제 중앙교회의 성도 90%가 30~40대이다. 최중기 목사는 “젊은 성도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지만 지역 교육시설은 열악한 상태”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엄마 성도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고, 교회가 놀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놀토 강의에 필요한 교사는 모두 교회 성도들이 자원해 섬기고 있다. 각자의 전공 분야를 살려 교사로 참여한 것. 특히 최 목사는 ‘중앙 아카데미’가 단순히 아이들을 맡는 곳이 아니라 철저히 지역섬김과 전도의 창구로 활용하자는 사역 목표를 내놓았다.

현재 중앙교회는 중앙아카데미 외에도 개척 초기부터 ‘성경영어공부(EBS)’를 진행 중이다. 40여명이 참여하는 등 큰 인기이지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전도’면에서 아쉬운 점이 남았던 게 사실. 그래서 중앙 아카데미는 성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모일지, 잘 진행될지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 갈급했던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순식간에 45여명의 참가자가 모였고 성공적으로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섬기고 돌보는 놀토 프로그램

중앙 아카데미의 장점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을 가르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현재 모든 수업은 이번 학기뿐만 아니라 1년 전체의 수업 목표와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온 상태. 또한 교사들도 철저한 섬김의 자세로 강의에 임하고 있다. 아마추어 성도들이기에 전문강사들과 비교할 때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철저한 섬김과 보살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고 있다.

중앙교회는 앞으로 중앙 아카데미의 과목을 확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한 교사들이 지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매주 한번씩 리더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교수법 등을 최중기 목사가 직접 강의하며 교사들의 돌봄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중기 목사는 “개척교회이고 성도가 많지 않은 작은교회에게도 놀토는 분명히 기회”라면서 “장기간 사역이라는 생각을 품고 전진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관심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 된다면 놀토는 교회의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앙교회가 개척교회라는 상황에서도 성도들이 뜻을 모아 놀토사역을 시작했 듯 작은교회들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한다면 놀토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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