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험을 좋아하는 소년이 집 근처 높은 산에서 발견한 독수리 알 한 개를 가져와 집에서 사육하는 오리 암컷의 둥지 속에 넣었다. 어떻게 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누르고 부화의 그 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오리도 독수리 새끼도 부화했다. 오리 새끼들은 어린대도 연못에서 마음대로 헤엄을 치며 놀았다. 그러나 독수리 새끼는 물이 두려워 연못 주변만 헤매고 다녔다. 헤엄을 치며 놀고 있는 오리 새끼들은 수영도 못하는 독수리 새끼에게 못생겼다고 구박이다. 멸시도 뒤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연못가에 앉아 슬퍼하고 있는 독수리 새끼 위로 큰 독수리 한마리가 하늘을 유유히 날아 다녔다. 독수리 새끼는 독수리를 쳐다보며 “아 나도 저렇게 날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부러워했다. 그러나 오리 새끼 틈에서 자란 독수리는 자신이 독수리요, 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어느 날 다시 연못 위에 큰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 다녔다. 그 때 독수리는 자신을 다시 보게 된다. 오리 새끼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의문을 가졌던 그는 독수리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독수리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 난 저 새를 닮았어. 날개도 있잖아.’ 자신을 자각한 독수리는 날개를 펼쳐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고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래 난 독수리야, 독수리였어.’

우리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단군의 후손이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다. 우리는 고조선 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시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속으로 불안도 안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남북분단의 아픔을 안고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수많은 기적들을 만들어 내었다. 지금은 핵안보정상회의와 같은 행사를 통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히 앞서가고 있다. 서구에서 300년 동안 이루어 놓은 민주주의를 한국은 30년 만에 이루었으니 얼마나 기쁜가! 자랑스러운 일과 함께 반대로 부정적인 모습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이혼율 세계 1위, 자살률 세계 1위, 사기 범죄 세계 1위 등등…. 그런 이유로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극복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믿음의 사람들은 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을 써야 할까? 또 우리가 누구인지 안다면 우리가 외치는 외침에는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까? 복음을 외치며 성숙시켜 역사의 종말 속에서 주님이 오실 때 내가 칭찬을 들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우연한 기회에 책 한 권을 손에 넣고 읽게 되었다. 쉽고 가볍게 읽어가려 했으나 읽어가면서 한국의 역사와 성결교회 역사에 대하여 더 큰 관심을 가게 됐고 ‘역사만큼은 더욱 확실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책 내용은 아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아리랑’의 원어는 ‘알이랑’인데 그 뜻은 ‘하나님과 함께’ 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고조선의 통치이념은 8조 금법은 십계명과 동일하며, 고조선은 천손민족으로 하나님을 제일로 섬기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성경적 근거 위에 우리 민족을 단군(욕단)의 후손으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일본이 우리의 고조선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조선 2000여년의 역사를 신화화하여 ‘신화는 역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어용학자를 내세워 사실이 아니 것처럼 위장하고 자기네 역사는 우리보다 훨씬 뒤처지기에 500년을 추가하여 만들어 내었고 지금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있는 상황이다.

고조선이 망하자 외래종교가 들어왔고 제천신앙을 상실하니 우상의 주상이 전국을 뒤덮게 되었다. 고조선 때는 제천신앙으로 하나님만 섬기는 8조금법의 민족이었고 나라가 강성하였으나 삼국시대, 고려시대는 불교가 국교가 되어 하나님 없는 무신론에서 나라는 점점 약하여 지다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유고가 국교가 되어 하나님 없는 민족으로 나라도 망하고, 민족의 비국이 구체화 되어 갔다. 말할 수 없는 수난으로 나라의 글도 빼앗기고 36년간의 고통을 겪었으며 동족간의 전쟁을 겪었다.

책 내용은 관심 갖기에 충분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고증이나 사료적 접근은 부족하지만 한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특히 우리민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고조선은 하늘의 통치를 인정하는 천손민족, 천손백성으로 그리는 모습은 우리 역사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민의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가면 ‘야드 바셈’이란 박물관이 있다. 거기에 붙여진 표어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것인데 우리의 역사도 이에 버금가리라 본다. 역사는 흘러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살아서 허리가 잘린 듯 나뉘었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찾고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선교의 최고의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그리며 세계 역사 속에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 역사에 대한 명확한 시각으로 새로운 역사를 일궈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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