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송가 가사를 개사해 불러 폄훼하는가 하면 목사가운을 입고 축도흉내를 내어 축도를 오물통에 패대기치듯 조롱한 이가 있다. “지금은 우리 쥐꼼수 그리스도의 노후 대책과 그의 외아들의 차명 매입과 그의 마누라 김윤옥 권사의 뒤탈 없는 재테크가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그는 ‘목사 아들 돼지’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아버지의 목회를 “목사질”이라고 당당하게 비웃었다. 그는 무슨 교회의 원로목사의 아들이고 정규 신학대학을 졸업했으며, 한때는 극동방송국과 기독교TV의 PD로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오늘날 한국교회는 범죄집단과 다르지 않다”고 한국교회에 작심한 듯 침을 뱉었다.

▨… 지난 9일 어느 신문에는 이 사람이 어느 정당의 선거운동복을 입은 채 안수기도를 받는 사진이 게재되었다. 무릎을 꿇고 안경을 쓴 채 두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은 영락없이 안수기도 받는 자의 간절함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안수자는 ‘목사질’을 하는 아버지인데 이력이 붙은 사람답게 그 표정이 절실했다. 이 사진은 부활절에 찍은 것을 자신의 트위터에 띄운 것이라고 한다. 안수기도마저 이런 식으로 선거에 이용하다니…  그 밥에 그 나물이다.

▨… 이 사람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지 120여년 동안에 이토록 처참하게 교회가 조롱당한 적이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이 조롱에 대한 교회의 분노는 무엇인가를 묻고자 한다. 입후보를 사퇴하라는(9일 현재) 농성이나 시위보다는 우리의 어떤 모습이 이 사람으로 하여금 이처럼 험하고 모진 송곳을 내지르게 했는지를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 최근에 이르러 교단 안에서도 교단을 향하여 침뱉기를 서슴치 않고 막말 내뱉기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조가 판을 치고 있다. 막말만이 우리 시대 정신을 드러내는 것인양, 성령의 역사는 애초에 철저하게 무시해버리는 행태들이 교단 안의 ‘나꼼수’를 지향하듯 꿈틀댄다. ‘나꼼수’의 막말같은 말이 아무리 속 시원하다 하더라도 교단이 비틀거린다 해도 교단 지도력이 흔들린다고 해도 침을 뱉지는 마시라. 교단은 그리스도를 머리로한 우리의 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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