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8:1~10)
등산로를 가면서 아직 누런 풀을 보게 됩니다. 한 겨울을 지내며 바싹 마른 나뭇가지와 누런 풀을 보고도 또 쳐다보는 이유는 ‘새순이 나왔나?’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세상은 교회를 바라봅니다.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것은 교회에서 어떤 새순이 나오나 궁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도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향을 낼까 하고 바라보고 계십니다.
또 한 번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으시고 장사 치러졌지만 하나님께서 부활시키심으로 우리에게는 죄 사함과 영생과 천국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이는 주님이 고난으로 피운 가장 아름다운 꽃들입니다.
이맘때면 “예수부활”을 외치며 어김없이 나누어 주는 것이 있습니다. 계란입니다. 예쁘게 포장하거나 장식을 한 것은 먹기에 아까워 책상에 놓아두었다가 어느 날 쓰레기통에 들어가고 맙니다. 삶은 계란은 껍질을 까면 속은 하얗지만 이미 죽은 것이라 생명이 탄생하는 일은 없습니다.
무정란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따뜻한 온기로 품고 있어도 생명이 없기에 생명은 탄생하지 못합니다. 유정란은 그 안에 생명이 있어 어미가 품고 있으면 때가 되어 생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 계란에서 부활신앙을 생각해 봅니다.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같은 삶은 계란과 무정란이 교회요 성도라면 희망은 없습니다. 그러나 유정란이라면 상황은 다릅니다.
본문에서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을 보기 위해 새벽에 무덤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은 빈 무덤을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무덤 밖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은 그 여인들에게 부탁하기를 “가서 네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비로소 알에서 깨어나듯 부활신앙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마리아도 제자들도 그들 모두는 유정란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다했습니다.
1847년 이후 외과수술의 공포에서 해방시켜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최초의 흡입 전신마취제인 클로로포름을 개발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인 JY 심프슨입니다. 어느 날 심프슨의 제자들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생에에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엇입니까?”그때 심프슨이 대답하기를 “내 생에 최고 최대의 발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불쌍한 죄인인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업적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심프슨은 산부인과 의사로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 예수복음을 전하는 사명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을 만드셨고, 다양한 만큼 재능도 은사도 다양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지 부활의 주님을 만난 성도들은 동일한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일한 사명은 부활신앙으로 예수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일하되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증거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교회와 성도들에게서 예수님을 보기 원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의심 많은 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못자국난 자리에 손가락을 넣어보아야만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삶은 계란도 아니고 무정란도 아닌 부활하신 주님의 품에서 부화를 기다리는 유정란이 되고, 그 유정란이 부화하여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