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주는 성결교회'로 새출발 선언

102년차 총회장 전병일 목사

새로운 100년을 행해가는 성결교회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것인가에 대해 교단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올 한해 본 교단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102년차 신임 총회장 전병일 목사의 생각을 들어봤다.

 

특별대담/ 총회장 전병일 목사

일시 : 2008년 7월 17일(목)
장소 : 총회본부 총회장실
대담 : 주필 조만 목사
정리 : 문혜성 차장

신임 총회장에게 듣는다.

조 만 주필 - 총회장에 당선된 걸 축하드린다.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달라.
전병일 총회장 - 하나님과 성원해 주신 대의원,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성결교회 발전과 영향력 있는 한국교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선교2세기를 향해 출항하는 때이니 만큼 정책도 만들고 참신한 분들로 인적 구성을 새롭게 해 교단운영도 변화시켜 나갈 생각이다. 총회기구에 대해서도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다듬어 보고 싶다.  

비전을 주는 성결교회로 새출발

조 주필 - 총회장께서 생각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장점은 무엇이며, 창립 2백주년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나가야 할 성결교회의 특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전 총회장 - 성결교회는 이름 그대로 성결, 거룩함, 깨끗함을 생명으로 하는 교단이다. 한국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쓴 소리를 하는 분들이 더러 있고, 성결교회도 부족한 면이 많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성결교회는 이 깨끗함을 포기하지 않는 교단이며 우리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에 힘쓰는 열정이 있는 교단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성결교단은 순수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복음전도에 대해 힘써온 교단으로서 세상의 때가 적게 묻어 있다. 전국의 목사님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만나보면 시골 사람과 같은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성결교인으로서 이러한 열정과 순수함을 지키고 계승해야 한다.

조 주필 - 새로운 100년을 향해 성결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임 총회장으로서 선교 2세기 성결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역점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전 총회장 -  지난 100년간 성결교회는 교단이 해산되는 고통도 겪었고 한국전쟁 때 순교와 납북이라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복음전도 활동에 힘썼고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금과 같은 부흥을 이룰 수 있었다.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성결교회는 자랑스러운 교단’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했다.
이제 선교 2세기를 맞으며 모든 성결가족과 한국교회에 ‘비전을 주는 성결교회’로 새 출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복음전도와 사회봉사 사역을 더욱 확대해 성결교회가 사회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나아가 성결교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 속의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특히 사랑의장기기증운동과 같은 생명나눔운동과 행복한 가정 회복을 위한 운동 등 다양한 대사회적 활동에 앞장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선교2세기 특별위원회에서 정책도 수립하고 성결교회의 방향성도 마련할 방침이다.

교회협 가입 · 세계화 실현으로 성결교회 위상 제고
참신성 갖춘 섬기는 일꾼 ··· 법과 원칙, 전통 따를 것

 

성결교회 위상 높이기 힘쓸 것

조 주필 -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결교회임을 자부하며 세계화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하셨다. 성결교회 세계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방안이 있나?
전 총회장 -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성결교파들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할 것이며, 세계성결연맹을 활성화하고 오엠에스와의 선교협력도 강화할 생각이다. 또한 서울신대를 통해 성결교회신학을 전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학문적 교류활동을 통해 세계 속의 성결교회를 만드는데 힘쓰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성결교회 세계화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조 주필 - 한국교회 내에서 성결교회 위상을 높이고 연합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총회장으로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나?
전 총회장 - 성결교회는 그동안 자기 것을 주장하기보다는 갈등의 조정자로, 대형교단들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 왔다. 이러한 역할을 더욱 확대하되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고 함께 의견을 모아나가도록 힘쓰겠다. 교회협 가입이나 대사회적 영향력 확대, 성결교회 세계화 실현 등도 성결교회의 역할을 높이게 될 것이다.

 

교회협 가입, 예성과 협력사업 구상

조 주필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가입의지를 밝히셨다. 아직 교단 논의는 시작이 안되었는데 지금 시점에 교회협 가입이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교회협 가입이 성사될 수 있겠는가?
전 총회장 - 과거 성결교회는 교회협 탈퇴 문제로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교회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연합기구이고 성결교단도 창립 초기부터 3대 교단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또한 순복음 교단(기하성)이 가입한 것처럼 시대가 바뀌면서 활동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 성결교회가 가입하여 연합과 선교의 영역을 더욱 넓힌다면 성결교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교회협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으로 양분된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큰 틀에서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성결교단이 교회협에 가입하여 활동한다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조 주필 - 지난해 예성과의 통합논의가 무산되면서 현재 관계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예성과의 관계 복원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말씀해 달라.
전 총회장 - 지난 2007년 교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본 교단이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까지 통합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의 열심과 헌신이 부족하여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하나가 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다만 서두르지 않고 한 형제로서 좋은 관계를 갖고 협력 사업을 전개하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양 교단 지도부가 만날 수 있도록 좋은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

"선교 2세기를 맞으며 모든 성결가족과 한국교회에 '비전을 주는 성결교회'로 새 출발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사회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나아가 성결교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 속의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참신성 갖춘 섬기는 총회장 

조 주필 - 역대 총회장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총회장이 되신 것 같다. 참신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 경륜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전 총회장 - 참신성과 경험과 경륜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증경 정부총회장님 등 경험이 많으신 원로분들과 항존위원 등 많은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일을 추진하겠다. 또한 교단의 미래인 중간세대(젊은세대)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법과 원칙, 전통에 근거하되 성결교회가 바꾸어야 할 부분이라면 과감하게 바꾸고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이미 항존부서 구성에서부터 참신성과 전문성을 살리되 연령 등을 적정하게 안배한 것을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

조 주필 - 역대 총회장들을 평가하면 ‘총회장 당선 후 독재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분들이 계셨다. 총회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신임 총회장으로서 어떻게 하고자 하는가?
전 총회장 - 총회장은 ‘섬김의 리더십’으로 교단을 위해 봉사하는 직분이다. 다시 말해 교단을 섬기는 자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총회장은 ‘독재’라는 비판을 받아서는 안된다. 총회장은 임원과 부서장, 항존위원, 본부직원과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아야 하고 의사소통이 바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럴 때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과 원칙 지키는 총회·교단 운영

조 주필 - 총회본부가 전국의 성결교회를 섬기고 돌보는 일에 힘쓰겠다고도 하셨는데 임기 1년 안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전 총회장 - 가장 중요한 의식의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 총회본부가 만들어진 첫 번째 목적은 전국의 성결교회를 돕기 위해서다. 행정처리에서 전국 성결교회가 불편함이 없도록 총회본부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운영방식도 바꾸고 필요한 제도변화도 만들어 내겠다. 신임 총무를 중심으로 총회본부 운영규정과 같은 제도도 바꾸어 달라진 총회본부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조 주필 - 장로제적 등 교회나 교단 내 갈등이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도 생길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나갈 생각인가? 
전 총회장 - 총회는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갈등이 생기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되 개 교회와 지방회가 처리할 일은 거기 맡겨서 처리하겠다. 한쪽 편을 들기보다 모두 성결교인이요, 성결교회인 만큼 중간자적 입장에서 문제를 대하고 풀어갈 것이다. 하지만 모두 신앙인임을 기억하여 극단적 갈등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체적 정책 세우는 총무 기대

조 주필 - 새 총무가 선출됐다. 신임 총무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전 총회장 - 신임 총무는 정치력도 있고 실력도 있는 분이다. 누구보다 교단에 대한 열정도 있다. 총무로서 총회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잘 해주실 것을 믿고 있다. 임기 첫 해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교단 발전을 위해 생각해 온 평소 소신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세워나가실 것으로 기대한다.

조 주필 - 총회장과 총무가 모두 호남 지역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총회운영 및 정책에 있어서 ‘호남편애’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 총회장 - 총회장과 총무는 개인적 신분이 아니다. 대의 정치에 의해 선출된 만큼 대의원 의사를 기초로 총회를 운영해야 한다. 호남지역 정서와 체질 속에서 자라왔고 활동해 왔으나 성결교회라는 풍토와 교단의 정서에 맞게 총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너무 단정지어 그렇게 보아서는 안된다.

조 주필 - 총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있다. 퇴임 후에 어떤 총회장이라 평가받고 싶은가?
전 총회장 - 총회장을 마친 다음 선교2세기 출항에 걸 맞는 사람이었다, 겸손하고 의사소통도 잘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다.

조 주필 - 목사가 된 것으로 인해 부인이나 자녀에게 미안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전 총회장 - 가족으로 아내와 1남 2녀가 있다. 정읍교회에 부임한 초기에 세 자녀들이 어렸는데 부모로서 가까이 정을 주어야 할 때 심방 등의 이유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첫째 아들은 서울신대를 졸업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둘째딸과 셋째 딸 모두 학교 졸업 후 자기 분야에서 헌신하고 있다. 잘 자라준 아이들과 참고 인내해준 부인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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