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로 말씀과 친해지기 ‘효과 만점’
온 가족 함께 말씀 묵상·연극 등 제안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말씀 안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자녀가 좋은 신앙을 갖고 성장하는 것은 모든 기독 학부모들의 기도제목이다. 그렇기에 많은 부모들이 좋은 교회학교를 찾아 이동하고, 성경캠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을 익히도록 이끈다. 특히 이러한 신앙훈련에서 큐티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부모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지만 큐티를 가정에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어떻게 하면 집중력이 부족한 자녀와 재밌고 은혜롭게 큐티를 진행할 수 있을까.

우리 자녀 큐티, 올해도 작심삼일?

초등학생 1학년 민진이(가명)의 부모는 올해도 자녀와 함께하는 큐티를 중단했다. 매년 새해 초, 민진이와 가족들은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기 위해 큐티를 시작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어느 순간 민진이는 아프고 열이 난다며 꾀병을 부리며 큐티를 빼먹기 시작했고, 회사 일에 바쁜 부모들도 점점 큐티가 부담스러워 결국 가족 큐티를 중단한 것이다. 부모들은 “혼자서는 지하철이나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큐티를 할 수 있지만 일부러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큐티를 진행한다는 것이 점점 버겁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에서 큐티를 진행하는 건 쉽지 않다. 시도해본 가정은 많지만 꾸준히 진행한 가정이 손에 꼽힐 정도이다. 집중력이 약한 어린 자녀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말씀을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올바른 경건생활과 예배생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큐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아 큐티집 ‘쁘띠’ 김마리 편집장은 “가정예배가 정기적으로 드려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하나님이 교회에만 계신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나님께서 시간이나 장소에 제약받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큐티 시간을 통해서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말씀묵상을 통해 하나이 자신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기에 어린 자녀에게도 큐티가 중요하다.

자녀와 동등한 입장에서 큐티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정에서도 큐티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어린이 큐티를 진행할 때 부모들이 갖춰야할 제1덕목은 ‘자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들이 채점자가 아니라 아이와 묵상 내용을 나누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가정에서 큐티 시간을 가질 때 자녀를 교육하려고 한다. 아이에게 질문하고, 자신과 다른 답일 때 아이를 계속 채근하며 부모들이 생각하는 ‘정답’이 나오도록 아이들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아이에게는 큐티 시간이 또 다른 공부시간이 되어버려, 큐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만다. 그렇기에 부모들이 자녀의 큐티를 판단하고 채점하려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묵상 내용을 나누는 것이 자녀와 재밌게 큐티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느긋하게 우리 아이 기다리기

또 큐티 시간을 가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를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성급하다. 쉽게 지루해 한다. 그런 아이에게 매일 큐티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큐티에 대해 쉽게 질리게 만들 수 있다. 평촌 새중앙교회 김용오 교육목사는 “어린이들은 훈련의 시기를 장기적으로 보아야하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며 “본문 전체를 잘 묵상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한절 큐티’를, 잘하는 아이들은 하나씩 단계를 높이면서 지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두 번으로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점점 시간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야

또 자녀가 큐티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에 해당하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형식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만 들어간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큐티 시간을 진행할 수 있다. 말씀구절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말씀으로 연극을 만들거나 함께 암송할 수 있다. 성경책을 펴는 것만으로도 지루해 하는 아이라면 전후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간식 만들기, 찬양부르기, 게임 등을 진행해 아이들이 마음을 열도록 이끄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서 큐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도록 만든다면 아이들과 재밌게 큐티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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