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사회에 ‘된장녀’라는 유행어가 있다. 처음에는 그 뜻은 잘 몰랐다. 알고 보니, 점심으로 된장찌개를 먹고, 후식으로 점심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들고 가는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라 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이런 문화 속에 우리 교단이 서야할 자리는 어디인가?

한국 기독교 127년 역사 중에 초기 기독교인의 수는 전 국민의 1%에 불과했지만 1919년 3.1 만세 사건에서 독립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기독교 인사는 33명 중 20명이나 된다. 그러나 오늘날 전 국민의 25%되는 우리 기독교는 세상으로부터 ‘개독교’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2012년, 마이너스 성장시대의 한국교회는 큰 목사, 큰 교회 때문에, 작은 목사 작은 교회가 욕을 먹고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 교단이 서야할 자리는 어디인가?

교단은 지난 105년차 총회 이후, 깊은 내홍을 겪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돌을 던질 사람이 있을까? 우리 모두가 피해자요,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다시 2012년 3월 새봄을 맞이하여, 106년차 총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교단이 서야할 자리는 어디인가?

사무엘 선지자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붓고, 금식하며, 회개하였다. 오늘, 성결교회도 미스바에 모여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회개의 심정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런 마음으로 성결교회 부흥을 위한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오늘 우리 교단은 너무 정치 성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책이나 목회방향 연구나, 영성훈련에 주력해야 하는데, 총회 선거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1년 내내 모든 일에 정치만 앞서 가고 있다. 목사는 목회에, 장로는 생업에 열중하고 성실해야만 하는데 정치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속된 표현으로 ‘꾼’들이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그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

둘째, 교회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 영성훈련에 주력해야만 하는데, 그리하지 못하고 있다. 목사는 목회를 위한 성경 연구를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 장로는 장로가 된 후 개인적으로, 교단적으로 재교육이 전혀 없다. 심각하다. 진정 ‘목양장로’를 위한 교육과 기도훈련이 있어야만 한다. 교단은 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교단과 총회본부라는 조직은 개 교회 목회에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이 전혀 없다. 총회기구는 비대해져 가는데 생산성이 없다. 개 교회 부흥과 목회자의 사역에 도움을 주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목회에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단 성결 브랜드가 아직 한국 사회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교단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스스로의 자화자찬에 빠져 있다. 한국교회는 성령부흥운동으로 시작된 기독교이다. 성결교단은 이성봉 목사로 중심한 성령부흥운동으로 성장된 교단이다. 지금도, 성결 브랜드는 성령부흥운동이다. 교회마다 부흥운동이 일어나야만 한다. 교단은 이 일을 주도해 주어야 한다.

다섯째, 아직도 우리교단은 전 성결 가족이 다 함께 흔들 깃발이 없다. 확실한 목표와 방향이 없이 가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07년 교단 100년을 위하여 5년간 준비했다. 잘못된 목표와 방향이 100주년 끝난 이후, 교단의 도약에는 아무런 도움이 못 되었다. 참으로 허전했다. 지금이라도 목표와 방향이 분명하고 다함께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흔들 깃발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전국의 성결교회는 교회마다 기도와 전도에 집중해야 한다. ‘성결가족 전체는 기도라는 날개, 전도라는 날개를 가지고, 비상하는 교회로 만들자. 오늘의 성결가족들은 교회 부흥을 위하여 전속력으로 달려 교단이 비상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만 한다.

일곱째, 성결교단의 희망은 ‘목회자’에게 달려있다. 교단은 좋은 목사, 신실한 목사, 하나님 앞에 있는 목사가 필요하다. 이 일을 위하여 성결교회의 목사는 목회에만 전념하고, 기도하고, 금식하고,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좋은 서적을 읽고, 토론하고 오직 목회만을 위하여 연구하고 전념하라. 그리고 장로들은 목사의 목회를 도와주어야 한다. 아론과 홀처럼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어떤 일 때문에 번거롭거나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목회환경을 보장해 드려야 한다. 목회자의 기(氣)를 살려 드려라. 성결교단이 살길은 이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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