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의 자립을 닦은 이기웅 목사 ①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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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의 자립을 닦은 이기웅 목사 ①
[844호] 2012년 03월 14일 (수) 18:31:44 지왕근 목사(대신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오래도록 땅을 진동시키고 하늘에 메아리치던 해에 이기웅은 12월 16일 충남 당진군 고대면 용두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도의 씨의 4남매 중 막내아들로 출생한 그는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수완이 좋은 사업가로 사금광을 하면서 술자리가 많아 허랑방탕한 생활을 했다. 아버지의 사업은 잘되다가도 갑자기 잘 안 되는 등 부침이 심했고 그는 가정을 잘 돌보지 않았다.

이기웅은 아버지 때문에 속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날마다 그리워하며 울었는데, 이것이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되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굳게 다지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아버지로 인해 입은 상처 때문에 술이 미웠으며 그래서 독학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마음을 달랬다. 그가 열세 살이 되었을 때, 누님과 형님이 연이어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고통을 또 겪게 되었다.

이때에 그는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했다. 가족의 죽음을 연이어 겪게 된 이기웅 소년은 인생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죽음 뒤에는 아무 것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것인가?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그는 깊은 허무감에 빠지기도 했다. 이 때 예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형님이 16살 된 그를 버스 차장으로 취직시켜 줌으로 그는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고된 버스 차장의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버스기사가 회사 몰래 착복한 돈을 차장인 그에게 말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버스 차장을 하면서도 공부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책을 사서 열심히 읽고 독학하던 이기웅은 책값 외는 한 푼도 쓰지 않고, 은행에 꼬박꼬박 저축을 했다. 몇 년이 지나자 꽤 큰돈이 되었다.

그런데 그가 그만 저축통장을 분실했다. 잃어버린 통장을 아무리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 후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통장을 주웠으니 가져가라는 것이다. 그는 통장을 찾아가라는 말에 한달음에 경찰서로 뛰어갔다. 경찰은 어린 소년이 큰돈을 가지고 있는 것에 의심하고 돈의 출처에 대해서 그를 닦달하며 추궁했다. 그가 사실대로 실토하자, 그날로 버스기사는 물론 그도 회사에서 쫓겨났고, 그의 돈은 모두 버스회사로 돌아갔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사회에 대한 매정함과 물질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오히려 무엇보다 불의한 일에 대한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크게 깨닫게 되었다.

그는 갑자기 자기 곁을 떠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그는 죽음의 문제를 다시 끌어안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많아졌다. 그때 교회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그를 전도해서 서산교회의 늦가을 부흥회에 참석했다. 이때 나이 20세였다. 그는 첫날부터 부흥강사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인생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 둘 중 하나로 가며, 예수를 믿는 자들은 누구나 천국에 간다는 말씀에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의문이 풀리며, “나는 이제부터 예수님 한 분을 믿고 살겠다”고 굳게 결심하였다.

그는 새벽기도회에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발이 휘날리고, 추위가 온 몸을 얼어붙게 했지만 교회를 향해서 달려가는 그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마치 배고픈 아기가 엄마의 품을 찾아드는 것처럼 그는 하나님의 품을 파고들었다.
<계속>

※ 이번 주 부터 ‘일화로 엮는 성결교회 이야기’ 필자로 지왕근 목사(대신교회)가 참여합니다. 지 목사는 성결교회역사와문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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