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다종교 시대 갈등과 충돌 피하기 위한 아젠다로 부각

 새 봄을 맞아 기독교학회와 신학 단체들이 학술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학술활동에 들어갔다.
올해 기독교 학회들의 주요 계획을 미리 살펴보면 ‘평화’와 ‘소통’ 등이 주요한 신학적 아젠다로 떠올랐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라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이루고, 소통할 것인가가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내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WCC 총회의 주제가 ‘성령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 하소서’로 정해져 ‘평화’라는 신학적 키워드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성 회복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는 한국교회의 사유화 문제를 되짚어보고 공공성 회복을 위한 신학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3월 26일 엠배서더호텔에서 ‘한국교회의 사유화와 공공성’이란 주제로 목회자와 대화마당을 연다. 기독교학회 소속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세습을 통한 한국교회의 사유에 대한 현상을 신학적으로 짚어보고, 최근 공공성이 추락하고 있는 찬송가공회, 성서공회 등 연합기관 등의 형태도 살펴볼 계획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총선에 임하는 한국교회의 공공성과 기독인들의 책무에 관한 자세도 모색할 예정이다.
신학자와 목회자의 대화에서 도출된 내용은 오는 6월 2일 프레스센터에서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독교학회는 또 오는 10월 19일 열리는 제41차 정기 학술대회의 주제를 ‘통일과 화합’으로 정했다. 내년 WCC 총회에 앞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과제를 신학적으로 짚어보자는 의도다. WCC 총회의 주제인 ‘평화’와 연결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신학적 공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또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해 선거로 인한 국민적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남북관계 구축을 염두해둔 주제이기도 하다.

다종교 시대의 통합과 평화
한국조직신학회(회장 최인식 교수)는 다문화와 다종교 속에서의 사회적 통합과 평화를 모색하는 신학자 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 28일 신촌교회(이정익 목사)에서 열리는  제7차 조직신학자 대회에서 ‘종교 갈등인가, 종교 평화인가? 다문화ㆍ다종교 시대 교회의 선택’이란 주제로 신학적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원로 조직신학자인 김경재 박사와 황승룡 박사, 김균진 연세대 교수, 신상록 다종교문화연구소장이 토론자로 나서 다문화 다종교로 인한 갈등과 충돌, 불안과 반목의 요인들을 반감시키며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다문화 시대의 계시 이해, 다종교 시대의 삼위일체론, 칼빈의 종교적 관용, 신학과 경제학의 대화, 사회정치신학적 성찰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문화 시대의 신학적 대안을 각 분과별로 모색할 방침이다.  
조직학회장 최인식 교수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들이 만날 때에는 원치 않게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기 마련이다”며 “민족, 문화, 종교가 산재해 있는 한국사회에서 보다 안정적인 발전과 조화로운 통합을 위해서는 상호간의 이해를 위한 학문적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기의 시대 평화윤리 모색
한국기독교윤리학회(회장 임성빈 장신대 교수)도 오는 4월 28일에 서울신학대학교(유석성 총장)에서 ‘위기의 시대-기독교윤리적 관점에서 평화 모색’라는 주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통일 등의 분야로 한국사회가 처한 총체적 위기로 분석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독교윤리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소영 교수(이화여대)와 홍순원 교수(협성대), 강병오 교수(서울신대) 고재길 교수(장신대)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www.ceko rea.org)
이밖에 생명평화마당 월례포럼이 오는 3월 13일 기사연 이제홀에서 ‘생명평화 세상의 조건으로서의 탈핵’이란 주제로 열린다. 김용복 박사(아세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이원영 교수(탈핵에너지교수모임) 등이 패널로 나온다.

한국장로교 100년 신학 조망
한국장로교회 100주년을 맞아 장로교 역사와 신학을 조망하는 학술대회도 열린다.
한국개혁신학회(회장 김근수 교수, 칼빈대)는 오는 4월 14일 ‘한국장로교회 100년,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장로교신학회도 오는 4월 7일 새문안교회에서 한국 장로교회 총회 100주년의 역사적 고찰을 고찰하고,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심창섭 교수, 총신대)도 5월 19일 과천소망교회에서 ‘개혁신학과 한국교회의 갱신-장로교와 연관하여’란 주제로 학술 포럼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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