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
성결함은 온전합니다. 성결(holy)과 온전(whole)은 어원이 같습니다.
“너희도 온전하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그것도 “하나님 수준으로 온전하라”는 말씀을 들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더구나 성결교인으로 들을 때, 더구나 성결교회 목회자나 장로, 권사, 집사로 이 명령을 들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저는 나름대로 온전하기 위해서 꽤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애를 쓰면 쓸수록 나귀가 가시 채를 뒷발질 하듯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온전함과 너무나 거리가 먼 제 자신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더 이상 성결교회 목회자로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아니 성결교인의 신분을 양심상 더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기독교인이란 저 자신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온전한 삶의 수준은 포기하더라도 명색이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이니 성경의 전문가라도 되자 라고 스스로 타협을 하고 성경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제 자신이 성경말씀을 너무나 모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혼자서 온전하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체로서 다른 지체들과 연결되어 교통하면서 온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하나가 되어 교회를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또한 교회를 통해 온전함을 이루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머리는 그리스도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온전함을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중학교 때 배운 수학이 생각났습니다. 1+∞(무한대)=∞(무한대), 우리가 아무리 부족한 존재라도 온전하신 주님과 연합하면 우리는 온전해 집니다. 0+∞=∞, 아니 우리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도 온전하신 주님과 연합하면 온전해 집니다.
제 마음 속에 있던 무거운 짐이 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치 몸속에 암 세포로 가득 차 있던 사람이, 자고 나니 모든 암 세포가 사라져 버린 듯 하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선배, 후배, 동역자 목사님 장로님들 감사합니다. 서로 지체가 되어 성결교회를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를 온전함에 이르게 해 주셨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란 사실이 복이었습니다. 제가 성결교인이라는 것은 복 중의 복이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성결교회 목사가 되었다는 것은 더 큰 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성경 말씀을 읽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슬쩍 넘어가던 명령의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명령 앞뒤에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겠다는 주님의 도움, 능력의 역사가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말씀은 무거운 짐이 아니요,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주님 저를 성결교회 목사로 삼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