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막된 대부분의 지방회에서 총회본부의 재정비리 상황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가짜 영수증이 버젓이 첨부되고 영수증이 진짜라고 하더라도 야릇한 분위기의 모텔 영수증, 맥주 구입 영수증, 몇백 상자의 과일을 구입한 영수증 등은 백번을 양보해도 성결의 바람, 성령의 바람 운운했던 기독교 대한성결교회의 총회본부의 경리장부에는 도저히 수록될 수 없는 것들이었다.

▨… 논어(論語)에 말을 새삼스레 들춰내야 할까. “부를 구하는  것이 옳다면 나는 마부라도 되리라. 만약 부를 구하는 것이 옳지 않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리라.”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의 임원진이나 총무는 부를 얻기 위해서 또는 명예를 얻기 위해서 그 자리를 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총회본부의 직원들도 총회본부가 직장이라고 하더라도 생계만을 위해서 그 자리를 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

▨… 루터(M.Luther)에 의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생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Vocation)을 받고 있다. 교단의 모든 교회들을 뒷바라지 하는 총회본부의 직원들은 총회장이나 임원진, 총무 못지않게 소명감이 확실해야 한다. 부를 구하거나, 세상적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게 억울하다면 총회본부 근처에는 애초부터 얼씬거리지 말아야 한다. 총회본부의 자리는 얻는 것보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많이 요구되어지기 때문이다.

▨… 득어망전(得魚忘筌)득토망제(得兎忘蹄)란 말이 있다.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리고 토끼를 잡고 나면 덫을 잊어버린다는 의미이다. 교단 총회본부는 전국의 교회가 보낸 총회비로 운영되어지고 그것은 각 지교회에 드려진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헌금)의 일부이다. 그 사실을 명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득어망전이나 득토망제에 결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을 속이는 죄로 규정되어야 한다.

▨… 신임 총무는 취임 이후 몇 개월 동안 계속적으로 고소를 당하고 고발을 당했다. 어느 황색신문은 취임하자마자 재정비리를 저질러 놓고 적반하장 격으로 직원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보도해서 그 얼굴에 먹물을 뿌렸다. 일부에서는 총회비가 제대로 납부될까 걱정들이지만 꿋꿋하게 재정비리를 바로잡으려는 총무의 의지는 총회본부의 먹구름을 반드시 가시게 할 것이다. 성결인들은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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