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전화가 왔다. 동생(목사)이 개척교회 목회를 하느라고 고생이 많은데 왜 형이 되어가지고 도와주지를 않느냐는 것이다. “목사님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목회를 형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또 한마디를 한다. 물질적으로만 도와주라는 것이 아니라 형과 가족들이 가끔씩 예배에 참석을 하여 빈자리를 채워 주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또 대답을 한다. “목사님 교회는 기존의 신자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새 영혼구원을 하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요즈음 심상치 않게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대형 교회들은 대형 교회대로 작은 교회들은 작은 교회대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교단별 정치적 문제가 사회화 되고 있다. 이러한 일들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교회전도의 문을 좁히는 면도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개척교회들이 자립하기가 여간 힘 드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가족들이 예배에 참석하여 돕기도 하고 십일조나 감사헌금을 후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형제가 교회를 개척하여 자립하지 못하고 힘이 든다고 하여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예배를 참석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십일조나 감사헌금 일부를 해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십일조와 감사헌금 등은 섬기고 은혜 받는 교회에 하는 것이 당연하다. 목회는 사람을 바라보고 특히 일가친척을 바라보고 의지하여 목회를 하고자 하는 것은 성공하는 목회를 할 수가 없다.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무릎을 꿇지 않고 직업적으로 목회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목회 소명자로서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소 과격한 말이지만 목회자가 밥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하고 죽을 먹더라도 또 죽도 없어서 굶어 죽더라도 그것은 사람의 책임이 아니고 하나님의 책임이다. 그런데 일부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철저한 목회 소명의식이나 영혼 구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보다 먹고 사는 문제, 자녀 교육 등에 급급하여 직업인인지 목회자인지 구분키 어려운 경우도 보게 된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정말로 힘들고 어려워도 오직 목회에 정열을 다 쏟아 훌륭하게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목회자들도 많이 접한다.

나의 바로 밑에 동생이 지금은 장로가 되었지만 집사 시절에 십일조 일부를 막내 동생이 목회하는 교회에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나는 목회자 동생과 헌금해주는 바로 밑의 동생을 함께 불러 그렇게 헌금 생활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부합하는 일인가를 물었다. 동생들은 모두 죄송하다는 말을 하였다. 나는 나한테 죄송하다고 말하지 말고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말하고 동생 목회자를 꼭 돕고자 하면 헌금으로 하지 말고 다른 돈으로 도와주라고 하였다. 이런 말을 한 것은 동생들의 신앙을 제대로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물질로 인하여 신앙이 병들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신앙생활을 할 것을 부탁한 것이다.

어느 날 막내 동생 목사가 나를 찾아와 말하기를 본가 집터에 노인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있고 평소에 노인복지 선교에 많이 생각했다는 것이다. 나는 동생에게 목회만 하든지 아니면 사회복지시설만 하든지 둘 중의 한 가지만 하라고 권면했다. 목회는 어머니의 서원기도에 따른 것이니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선택하라고 충고한 것이다. 남들이 복지시설 한다고 해서 나도 하겠다는 생각을 말고 하지 말고, 목회자가 물질에 가까우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결국에는 어렵게 된다는 말도 전했다. 목사는 목회가 최선이다. 동생 목사는 나의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였다.

어릴 적 아버지를 일찍 잃고 홀어머니 훈계로 살아오면서 장형으로 엄격히 동생들을 대했고 동생들 또한 형의 뜻을 존중해 오고 있다. 오히려 목회자인 막내 동생이 ‘내가 한마디만 하면 주눅 든다’고 할 정도여서 미안함이 없지 않다. 나는 내 아우들을 사랑한다. 형의 말이 맞든 틀리든 간에 형이 반대 하는 일을 하고자 고집을 부리지 않는 동생들에게 감사를 한다. 아울러 내 막내 동생 목사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목회에 크게 성공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 삼형제가 목사 장로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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