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보성경찰서는 종교인 박모(43)씨와 아내 조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지난 1일부터 감기를 앓던 큰딸(10·초등3), 큰아들(8·초등1), 둘째아들(5) 3남매를 ‘잡귀가 붙어 있으니 몰아내야 한다’며 양손을 묶고 허리띠 등으로 때리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다. 아이들의 고모부가 이 현장을 발견했을 때 자녀 3명은 옷을 입은 채 누워 있었고 박씨 부부는 자녀들을 살리겠다며 기도하고 있었다.(조선일보 내용)

▨… 경찰 조사에 의하면 이들 부부의 금식기도로 인해 자녀들이 지난달 23일부터 음식물을 전혀 먹지 못하였으며 가혹행위와 결식이 사망에 이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박씨는 2009년 3월부터 1층 건물을 월세 20만원에 임대해 교회를 운영해왔지만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거치지 않았으며 그 교회도 한국 개신교 정통 교단에는 속하지 않았다고 한다.

▨… 상세한 보도가 나오기 전 일부 방송에서는 어느 교회의 목사가 자신의 자녀들을 구타해서 죽게 만들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기독교에서는 결코 목사로 인정할 수 없는 사이비 종교인임에도 방송 매체들은 공공연하게 박모씨에게 목사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목사라는 이름이 다시 한번 시궁창에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 목사의 직임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이라는 전제가 있다. 그 전제는 모든 목사들에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라는, 자신의 삶이면서도 자신은 배제되어 있는 삶의 형태를 명령한다. 따라서 목사직은 명예나 치부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으며 생계를 위한 방편이 되어서도 안된다. 목사직을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의 일종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대전제만은 흔들릴 수 없다.

▨… 대중가수가, 탤런트가, 코미디언이 목사가 되었다고 하더니 지난 시절의 고문기술자도 목사가 되었다가 파직당했다는 보도다. 너도 나도 목사가 되겠다는 풍조는 목사직이 만만해서일까, 아니면 인기직종이어서일까. 목사로서도 재벌 뺨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게나 고둥이나 모두 덤벼드는 목사직에는 과연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지, 평신도들 머리 께나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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