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 최근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고 해석하려는 경향성이라고 판단된다. 어떤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면 그것이 무슨 정치세력의 생각 속에서 나온 것으로 치부하고, 누구누구는 어떤 정치세력의 하수인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H사단이니, L사단이니, 호남이니, 충청이니, 영남이니 하는 생각들이 그렇다.

성결교회 목회자나 장로 모두 자신의 고향을 기반으로 한 인맥이 있고 신학교나 학과, 동기회 등의 학맥이 있으며 출신교회나 목회지에 따라 같은 친밀도가 존재한다. 또한 일부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모이기도 하고 특정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성결교회는 소소한 그런 모임들에 비해 크고 거대하며 누구에 의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총회와 지방회, 부서와 항존위원회, 실행위원회, 임원회 등으로 조직된 논의, 결정구조가 있고 총회장, 총무, 총회본부로 이어지는 상시적 집행책임 형태도 있다. 때론 각 부서마다 긴장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불화나 갈등도 조성되지만 그 모든 것이 교단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일 뿐이다.

그럼에도 특정인들은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는 듯하다. 특정세력이 교단을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들의 눈에는 성결교회가 보이지 않고, 성결교회의 도도한 흐름이 느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알면서도 어떠한 의도 때문에 그렇게 보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큰 바다를 향하여 수많은 강이 흐르고 그 강들 중에는 큰 강도 있고 작은 강도 있다. 가장 많은 물을 바다에 보낸다고 해서 그 강만 바다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히려 작은 강이 더 많고 더 많은 물을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성결교회는 다양한 모임과 작은 정치적인 흐름도 존재하지만 정치와 상관없는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든든히 뿌리내리고 있고 이들이 있기에 성결교회란 거대한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말에 혹 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르는 소리요, 배부른 소리라고. 아니 특정 정치세력에 속해 있으면서 그 세력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헛된 소리를 쏟아놓는다고 말할 것이다. 혼동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쉬워 보일지 모르지만 상대방 입장에선 비난이요, 깎아내리는 행태이다.

지나온 일 년을 되돌아보면서 살아온 날들에 대한 아쉬움과 많은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채우게 된다. 개인적인 잘못, 사려 깊지 못함으로 생겨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한국성결신문의 편집국장으로도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항상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쉬운 중대형교회들과 함께 소외되기 쉬운 작은 교회의 소소한 움직임까지 담아내야 하지만 우리의 나태함으로 인해 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발굴되지 못한 것 같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헌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신문이 되어야 하지만 부족함을 부인할 수 없다. ‘교단의 화합과 일치’를 직접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그 일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어야 하지만 갈등과 분열 앞에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음도 사실이다. ‘정론직필’로 성결한 교단을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함에도 ‘교단을 옹호하는 언론’으로 ‘침묵’과 ‘보도 자제’의 그늘에 멈춰서 있었음은 ‘교단 언론’이 같은 한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인터넷의 발달과 SNS의 활성화로 ‘감추인 것’은 드러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성결교회도 더 이상 과거의 행태로는 세상 속에 하나님의 빛을 밝히 전하는데 어려움이 조성되고 있다. 모 대기업 총수의 ‘마누라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대혁신은 아닐지라도 ‘복음의 진리를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소혁신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국성결신문 또한 소혁신의 출발점에 서 있고 소혁신을 조금씩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여 우리 안에 ‘정치’ 편향의 시각이 있다면 다가오는 2012년엔 ‘목양’과 ‘성결교회’를 보는 시각을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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