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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聖詩)의 시인교수 문이호 목사 ②
선천에서 예수 믿고, 정주에서 중생체험하다
[834호] 2011년 12월 29일 (목) 11:47:20 류재하 목사(전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문이호는 어느 정도 집안 정리가 되자 그를 알아보고 찾아 온 동하사립학교 교장의 권유로 면 소재지 동하보통학교에 출퇴근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는 몸이 크고 씨름 잘하는 장사여서 체육시간에는 모래판에서 아이들에게 씨름을 가르쳐 전통문화를 익히게 했다. 어느 날, 큰 아들 경식이를 보니 제법 키가 커서 새삼 놀랐다.

“경식이 너, 몇 살이니?” “나, 일곱 살이야요.” “뭐, 벌써 일곱 살?” 그는 깜짝 놀랐다. 그는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 속히 도시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모친을 설득한 후, 모든 농토를 팔고 온 가족이 선천(宣川)으로 이사했다. 선천은 그가 서울로 왕복할 때마다 기차를 탔던 경원선 역이 있는 곳, 문물이 발달한 문화의 도시였다.

그는 선천에서 만난 사람의 권유로 망해가는 양말 공장을 인수해서 직공들을 잘 대우하고 자신이 앞장서서 열심히 일했다. 질 좋은 양말이 생산되자 전보다 더 많이 팔려 수지가 맞았다. 그래서 양말에 필요한 염색공장도 인수했다. 그러자 선천에 청년실업가가 나타났다며 지방신문에서 대서특필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사회경험이 적은 그는 우쭐해졌다.

선천읍은 기독교가 중국을 통해 빨리 들어와 정착하여 교회가 많고, 신자들도 많아 주일에는 가게 문을 닫고 교회에 갔다. 그가 운영하는 직공들 중에 신자들이 많아 주일에는 아예 공장에 나타나지 않아 처음에는 당황하고 화도 냈다. 하루 공장을 돌리지 않으면 손해가 많았지만, 돈보다 신앙을 더 귀하게 여기는 직공들 때문에 별수 없이 주일에는 문을 닫았다.

몇 달 동안 잘되던 사업에 이상신호가 왔다. 처음에는 현금주고 양말을 가져간 도매상들이 얼굴을 익히자 외상을 달라고 해서 주었는데 돈을 떼어먹고 달아난 사람, 외상은 연말에 청산한다고 배짱을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은행 빚을 처리 못해 부도가 나서 망했다.

난생 처음 경제적 고통을 받은 그는 눈앞이 캄캄했다. 사회가 이렇게 무서운 곳인 줄 몰랐다. 며칠 동안 집에 있자, 모친이 말했다. “애비야, 힘들지? 힘들 때 교회에 가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거다.” “예? 교회요?” “난 한달 전부터 이웃집 아줌마 따라서 교회에 가서 기도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평안이 오더구나. 애비도 나를 따라 교회에 가보자.”

본래 효자인 그는 모친에게 효도하는 셈치고 주일에 찾아간 곳이 선천남장로교회였다. 처음으로 찬송가책을 보며 찬송을 부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었다. 또 목사의 설교 말씀이 다 옳은 말이고 희망을 갖게 되어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계속 모친을 모시고 주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다가 때가 되어 학습, 세례를 받았지만 마음에는 평안이 없었다. 또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 신자라는 설교를 듣고, 기독교야 말로 도탄에 빠진 민족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왔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기왕 신앙생활을 하려면 철저히 해보자는 생각에 그는 애국자 남강 이승훈 선생이 세운 오산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그는 1930년에 정주로 이사하고, 신앙과 애국심을 배우게 했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정주장로교회에 나가 집사가 되고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

어느 날 그는 고읍성결교회에서 부흥회가 있다는 말에 은혜를 받으러 갔다. 찬송할 때 신자들은 기쁨으로 박수하며 불렀고, 기도할 때는 소리쳐 기도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했더니 마음이 열리며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다. 그는 그 때 회개가 터졌고, 거듭나는 체험을 했다. 비로소 마음에 평화와 기쁨, 구원의 확신이 와서 주님께 더욱 충성하며 살 것을 다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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