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직할지방회장이신 김용식 목사님이 공개서신이라고 글을 쓰셨으니 저도 최소한의 답변은 드려야 하겠기에 공개적인 답변을 드립니다.

서두에 먼저 문제제기부터 하겠습니다. 공개서신이라는 글의 내용은 저와 한국성결신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 생각됩니다. 그 글이 본 신문이나 총회로 보내는 공문이라면 모르되 공개서신이라는 형태로 보내져 목사님의 의도대로 일반에게 알려졌고,  그 내용에 저와 신문사에 대하여 악의적인(부정적인) 말씀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몇 가지 내용을 말씀드립니다. 질문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이해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첫째, 행사의 정식명칭이 무엇입니까?
임원회에 청원서가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직할지방회 전도수련회’라고 명칭이 되어 있습니다. 당일 행사 사진과 자료에 따르면 ‘복음 컨퍼런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목사님이 총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직할지방회 전도수련회인데 복음컨퍼런스란 명칭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방콕한인연합교회가 현지 태국 선교사들에게 보낸 자료에 따르면 ‘복음컨퍼런스’와 ‘코리아세계평신도대회 및 복음컨퍼런스’로 되어 있습니다. 국내선교위원회 임원회 논의 과정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직할지방 초청 복음 컨퍼런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 어떤 명칭의 행사이냐에 따라 총회 임원회의 결정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총회 임원회는 총회장께서 전도와 부흥성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시기 때문에 전도수련회라는 이름으로 동남아시아직할지방회에서 행사를 열기 때문에 지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다른 직할지방(일본, 호주뉴질랜드, 중국 등)에서 동일한 목적으로 행사를 하고 지원을 신청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음에도 동남아직할지방에 특별하게 지원이 이루어진 것이 이러한 이유입니다. 만약 행사가 동남아시아 직할지방 행사가 아니라 방콕한인연합교회만의 행사였거나 국내선교위원회 주도로 열린 행사라고 하면 고민이 달려졌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제가 기사에서 ‘엉뚱한 행사 지원 논란’라고 한 것은 이러한 명칭의 차이로부터 시작합니다. ‘동남아시아직할지방 전도수련회’라 믿고 총회 임원회는 흔쾌히 500만원이라고 하는 소중한 돈을 지원했는데 그 행사가 아니라면 문제입니다.
그런데 다른 행사 명칭과 내용은 이를 의심하게 합니다. 또 동남아시아 직할지방회 소속 목사님 중에 이번 행사를 모르는 분도 있었습니다. 직할지방 행사였다면 직할지방 목회자들이 초청될 수 있도록하려는 노력이 동반되고 그분들에게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러한 노력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이신웅 목사님과 같은 분 한두분만 강사로 초빙하면 좋았을텐데 10여명을 초청했습니다. 중간에 교단이나 동남아직할지방과 상관없는 행사가 이상하게 껴들었습니다. 아쉬웠고 안타까웠습니다. 결과적으로 행사는 ‘동남아시아직할지방회 전도수련회’라는 취지와 목적과 부합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판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사의 기획과 추진단계, 실제 행사의 내용이 그러합니다. 아울러 행사의 기획, 추진 과정과 자료들을 볼 때 이번 행사는 전도수련회로 기획되기 보다는 국내선교위원회와 협력하여 추진된 행사로 ‘복음 컨퍼런스’로 추진되었고, 효과적인 지원을 목적으로 총회 임원회 보고과정에서는 ‘복음 컨퍼런스’기 없어지고 ‘전도수련회’로 표현되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행사의 의미를 깎아 내리거나 그 집회가 소중하지 않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번에 글을 쓴 저의 고민은 순수하고 아름답고 좋은 행사일지라도 좀 더 신중하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둘째, 행사의 기간은 며칠입니까? 기획단계에서 행사 일정이 하루입니까, 아니면 이틀입니까, 아니면 나흘입니까? 실제 행사가 이틀에 진행된 것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총회 임원회에는 나흘 일정에 5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였기 때문입니다.
임원회에 올라온 자료에서는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방콕한인교회 홈페이지에는 11월 29일 하루로 되어 있고 현지 선교사들에게 보낸 자료에도 11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행사를 마친 후 올라온 보고에는 11월 29일, 30일로 되어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1시까지, 쉬었다가 오후 5시부터 10시경 까지, 다음날 새벽과 아침(10-2시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 저는 동남아직할지방회장님께서 임원회에 자료를 올리신 시점에 하루로 행사를 기획하고 계셨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개별 교회의 상황이나 여건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소한 총회 임원회에 하루 일정, 아니면 파타야 한인교회 행사까지 고려하여 이틀로 보고를 올리셨으면 좋으셨을 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원회 자료에는 나흘로 표기가 됩니다. 물론 이 날짜는 한국에서 가시는 국내선교위원회 강사님들의 일정입니다.

셋째, 총회 임원회에 대한 고민입니다. 임원회는 동남아시아직할지방회장으로부터 문서 한 장 공문을 받습니다. 전도수련회를 하니 500만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임원회 결의록도 없습니다. 5-6개국의 한인교회로 구성된 동남아시아 직할지방회의 특수성에서 임원회 결의가 어렵습니다. 회의도 이메일 방식으로 이루어지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서는 임원회에 올리는데 자격요건이 미비한 문서입니다. 또한 행사의 세부일정도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의 지원을 결정하는 것 또한 신중하지 못한 것이고요.
다음으로 동남아지역 특수성 때문에 동남아연합행사가 어렵다는 것을 임원회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할 때 최소한 동남아지역 목회자들은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있는지, 태국 성결교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동남아직할지방회에 권고할 수 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총회 소속의 해외직할지방회에서 지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형평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지금 호주뉴질랜드, 중국 등 직할지방회가 전도수련회를 하겠다고 지원을 요청한다면 총회는 어찌해야 합니까? 형평성을 고려하여 지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총회의 예산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동남아, 내년은 호주뉴질랜드, 다음에는 다른 곳 등의 구상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면이 임원회에서 충분하게 고민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요즈음 교단 안팎에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25년간 헌신적으로 목회하신 분들이나 현장에서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목회하는 분들이 정치를 말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교단의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있는 놈이 정치를 모른다고 하면 어불성설이겠지요. 그러나 ‘정치’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교단’이요 교회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정치’를 말하지 않고 ‘교단’을 말하고 ‘교단을 위한 지도자의 역할’과 ‘바른 목회’, ‘바른 행정’, ‘바른 신앙’을 먼저 생각합니다. 가능한 교단 어르신들이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겉으론 오직 복음, 오직 목회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정치를 말하는 그런 모습 말고요,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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