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 가족처럼 돌봐
일육봉사회, 적십자사 등 활동

“물질적 도움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바로 사랑이고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꽃 배달 전문 업체, 아록플라워를 운영하는 홍명기 집사(시흥제일교회)는 꽃과 함께 따뜻한 사랑을 배달하는 아름다운 성결인이다. 졸업과 입학시즌인 요즘 홍 집사는 꽃 배달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는데도 소홀하지 않다. 

홍 집사는 지난 2003년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양로원 등을 방문해 쌀과 반찬 등 생필품을 전하고 생활을 돌봐주고 있다.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국의 자선 사업가로 잘 알려진 ‘데일 카네기 리더십 교육’을 수료한 16기생들과 의기투합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내에 ‘일육봉사회’를 만들었다. 이후 봉사회를 통해 매달 한 달에 한번 봉사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하지만 홍 집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수시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있다.

홍 집사가 이처럼 이웃사랑과 돌봄에 열심인 이유는 봉사가 즐겁기도 하지만 만나는 사람 모두가 가족 같기 때문이다.
“돌보는 독거노인들을 보면 부모님 같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보면 친동생처럼 느껴져요. 그분들 모두가 내 가족 같고 친구 같아서 더욱 열심히 봉사합니다.”

그저 구제품만 던져주고 돌아오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나눔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봉사 지론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가족과 친구가 되어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서로 정과 사랑을 주고받는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찾아가는 분들로부터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나에게도 가족이 생겨 이제는 든든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기관이나 사회복지단체들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주로 찾아가는 홍 집사는 이런 말을 자주 접해 때론 마음이 아플 때도 많다.                                         

홍 집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웃은 안산으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됐을 당시 쌀을 구하지 못해 두 아이들과 이틀을 꼬박 굶었다던 아주머니에게 사랑을 전했을 때다. 당시 쌀 20kg을 안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던 그 아주머니는 이제 식당에 취직해 남을 돕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홍 집사를 통해 전해진 베품이 파도를 타고 조금씩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봉사를 멈추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봉사하면서 안타까웠던 일도 많다. 아무도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 홀로 병들어 고통받는 독거노인, 가족에게 버림 받은 사람 등 애절한 사연을 갖고 있는 이웃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자 사는 어르신이 전화를 안 받아 급하게 찾아갔는데, 운신을 못할 정도로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4일 만에 돌아가신 일은 가장 아쉬움을 갖게한 사건이었다.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홍 집사에게는 꿈이 있다. 실버타운을 지어 노인들을 모시고 사는 것이 그가 꿈꾸는 미래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물질을 나누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봉사는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게 진짜 봉사죠.”
어려운 이웃을 가족처럼 돌보고 아껴주는 허 집사의 마음에는 언제나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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