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형태 벗고 생생체험 기회로
성경탐험여행 봉사캠프 야간개장 등 '눈길'

여름성경학교 준비로 부산한 시즌이다. 일정표를 짜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교사들의 손길이 바쁘다. 매년 교역자와 교사들은 한달여 동안 어떻게 하면 여름성경학교를 잘 치를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좀처럼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이렇다할 프로그램을 찾지 못했다면 생생한 체험과 이색 아이디어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톡톡튀는 여름성경학교를 소개한다.

사도행전 ‘탐험, 선교여행’

정동교회(이용윤 목사)는 ‘탐험, 선교여행’을 주제로 3박 4일간 색다른 선교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교회교육연구소에서 개발한 선교체험프로그램으로 사도행전 이야기를 직접 꾸며 사도행전의 현장으로 들어가 복음에 대한 체험을 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탐험! 선교여행’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색다른 성경공부 방식이다. 성경퀴즈를 암호로 풀어보며 아이들이 흥미롭게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고, 사도행전 시대처럼 고린도 장막을 짓고 그 장막 속에서 성경공부도 하고, 선교 배를 직접 만들어 배를 타고 선교여행을 떠나도록 하는 점 등이 신선하다.

특히 4일간 일정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으로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으며, 교회 환경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거나 몇몇 프로그램만 활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정동교회에서는 모든 프로그램과 준비물, 진행 주의점 등을 담은 지침서를 홈페이지(www.jeongd ong.org)에서 무료제공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도 야간개장

여름방학은 아이들이 이중삼중 학원에 메이는 기간이기도 하다. 학원시간에 맞추자면 2,3일 꼬박 진행되는 여름성경학교 참석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교사들도 직장인이라면 일년에 한번 달콤한 여름휴가를 써야하는 씁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주일학교사역자모임 고상범 목사는 ‘여름성경학교 야간개장’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여름성경학교를 오후에 시작해 함께 자고, 오전에 끝내는 성경학교를 열자는 것이다. 야간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은 오후 5시~6시 교회에 도착해 함께 찬양하고 저녁공동체 식사 후 한밤의 기도 두더지 작전 등 한 두 개 프로그램을 하고 교사와 함께 잠자는 간단한 프로그램. 아침에 일찍 일어나 교회 어른들과 함께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고 아침에 미니올림픽을 하거나 성경학습을 진행하고, 아침을 먹고 집이나 학원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으로 운영할 수 있다. 기존 성경학교보다 많은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차분한 성경학습과 친밀감 형성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추천되고 있다(3927.hompee.net).

예절도 익히고 영성도 키우고

예절과 영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교회도 있다. ‘미션 임파서블’은 달란트 장을 열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상품을 사고 받은 미션쪽지에 적힌 사람(슈퍼 아줌마, 문방구 아저씨 등)에게 “저는 00교회 000입니다”하며 공손히 인사하고 칭찬사인과 점수를 받아오면 합계해 시상하는 게임이다. 어린이에게 인사예절을 가르치고 이웃들에게 교회를 알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시간도 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 기존 달란트 시장과 같은 개념과는 다르게 모든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식권 한 장씩을 주고 ‘옥수수 전문점’, ‘음료수 전문점’, ‘탕수육 전문점’ 등 각 교실마다 전문음식점을 운영해 아이들이 식권을 갖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도록 한다. 중간에 보너스 코너를 설치, 주제에 해당하는 성경을 1절씩 읽거나 외우면 보너스 식권을 한 장 더 주는 방법을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하고 있다. 성경학교 동안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 ‘골든벨’ 형식의 O, X 퀴즈도 신선하다. 패자부활전을 상황에 맞게 진행해 틀린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섬김실천의 장으로

만리현교회(이형로 목사)는 올 여름 중고등부 수련회를 ‘섬김의 시간’으로 정했다. 농촌교회를 찾아가 그곳 아이들과 함께 수련회를 열고, 농촌일손을 돕는 특별한 섬김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농촌에 찾아가 직접 전도하고 다른 환경의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열린 예배를 드리고, 낮 시간 동안에는 교회주변 청소, 밭에 잡풀뽑기 등 다채로운 농촌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콩, 감자, 옥수수 등 간식을 직접 만들어먹기 등도 신선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이번 농촌돕기 캠프는 아이들에게 농촌체험의 기회도 주고, 어려운 농촌의 현실도 일깨우는 수련회로 만들겠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특히 만리현교회는 보다 폭넓은 활동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캠프는 청년부와 함께 연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여름수련회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겸한 캠프도 추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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