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라는 이름을 물려준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그런데 이런 좋은 이름을 지니고도 ‘성결’이라는 ‘영원한 본질’을 외면한 채, 세상 사람들처럼 정욕과 성공주의에 물든 교회성장주의 등 루키즘(Lookism,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2011년 우리교단은 한국 사회에서 존재가치가 있는가? 장로교, 감리교, 순복음 및 침례교 같이 대형교회가 있는가? 매스컴을 도배하는 대설교자가 있는가? 세계적인 신학자가 있는가? 아니, 참으로 존경받는 성결한 목사와 신자가 있는가? 없다면, 무엇으로 우리교단을 드러낼 것인가? 그러나 더욱 본질적인 것은 우리교단이 과연 살아있냐는 것이다. 이는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신자도 교단도 살려면 먼저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부터 회개해야 한다.
첫째, 성결하지 못하고, 성화와 성결에 관심 없는 죄를 회개하자. 부자 되고 성공하여 큰 차와 큰 집을 사고, 유명한 목사가 되고 큰 교회를 이루면 세상의 우러름과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결한 사람을 찾으신다. 그래서 ‘성결’이 복이고 행복이다. 예수님 믿고 성결교 목사가 되고, 신자가 된지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성결하지 못하다면 엄청난 죄악이다. 회개해야 한다.
성결교회의 목회자와 신자로서, 평소에 성결한 사람이 되려고 얼마나 애쓰며 회개하며 기도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자.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이나 선교에 앞서 자신의 성결과 신자들이 성결한 사람이 되도록 설교와 목회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신자들 역시 성결하려고 힘쓰고 있는가? 하나님은 오직 날마다 성결에 힘쓰는 거룩한 사람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신다.
둘째,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을 회개해야 한다. 근본과 우선순위가 빗나간 것을 회개해야 성령님은 역사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나라의 일꾼으로 부르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보다 자기 교회와 가족을 먼저 염려한다면 교회이기주의와 가족이기주의에 빠져버린다. 그것은 회개해야할 죄이다.
우리와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은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 바쳐져야할 수단이지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우리교단의 지도자들이 ‘성화’와 ‘성결’보다 ‘교회성장’을 더 크게 외치는 것은 과연 합당한가? 참으로 우리가 성결하면, 하나님께서 많은 양떼, 그것도 쓸 만한 재목들을 보내주실 것이다. 안 그러면, 얄팍한 사람들만 모여들어 계속해서 타 교단에 밀릴 것이다. 우리의 삶과 사역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자.
셋째, 기도의 부족을 회개하자. 지구촌이자 운명공동체인 세계가 모든 면에서 심하게 요동치며 흔들거리고 있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가정만이 아니라, 교회조차도 중심을 못 잡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성결인들은 얼마나 기도하는가? 개인을 위한 기도, 이기적인 기도에 빠져 정작 기도해야 할 내용을 깊은 기도하지 않는다면 회개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나타났던 대통령들 다 합친 것보다 뛰어난 사람-요셉이나 사무엘 같은 지도력 가진’-이 당선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기도함으로 성결인들의 세상 사람들보다 앞서가며 역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우리 교단의 영적지도력 회복을 위해, 현역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의 성화, 하나님이 쓰실만한 미래의 사역자 출현을 위해 미리미리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씨앗을 뿌린 만큼 열매를 맺는다.
나는 우리교단의 목사들과 장로들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모두 ‘기도 왕’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길만이 우리 성결교회가 살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과 타 교단에서 볼 때, 성결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기도 많이 하고 욕심이 없고 성결한 사람들이다’는 칭찬이 도는 날을 기다려본다.
철저한 회개, 온전한 성결, 깊고도 넓은 영성과 기도! 이 길만이 우리 교단이 사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