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위한 기도회 계속 … 봉사자·예비청년학교도 필요

전국의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어깨를 짓눌렀던 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1월 10일로 마무리됐다. 수능 직후, 많은 수험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수험생들의 신앙교육의 최적기로, 이때를 활용해 신앙 교육에 적극 나서야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능 후, 수험생들의 신앙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또래집단이나 선배들과의 교제 프로그램이 가장 호응이 높은 신앙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험생들은 이 시기, 또래나 선배집단과의 어울림을 통해 대학생과 성인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 안에서의 신앙선배들과의 만남은 청소년들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전체에 있어서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은 흔히 시험이 끝나고 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지나친 음주가무, 각종 향락 문화에 쉽게 빠지곤 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선배들과의 만남은 이러한 문화에서 벗어나, 기도와 말씀에 기초를 둔 교제를 나누기에 다른 모임보다 더욱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교회가 선배들과의 일대일 멘토링 교제나, 집단 교제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험생들과 청년들을 연결시켜서 이들이 개별적으로 교제를 나누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험생들이 방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청년부로 흡수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 기도회나 수험생을 위한 초신자 수준의 경건훈련을 시작할 것을 강조한다.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는 교회 내에서 꾸준히 계속되어 왔지만 사실 수험생을 위한 진정한 기도회는 수능 이후에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좋은 성적을 거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대학진학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절감과 박탈감이 쉽게 찾아온다. 그렇기에 수험생들이 이러한 역경을 겪을 때도 당장의 고난보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미래의 일들을 기대하면서 학업할 수 있도록, 학부모, 교회 구성원, 학생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십대지기 선교회 박현동 목사는 “이러한 특별기도회를 통해서 수험생에게 소중한 대상임을 인식시켜서, 이들이 신앙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로 힘을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험생들이 신앙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경건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그동안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했거나, 수험으로 인해서 받은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생길 수 있다. 이들이 수능 직후, 철저한 신앙인으로 바로 서도록 교회와 가정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경건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때 수준은 초신자 수준이 적당하다. 어떤 청소년이나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신앙 훈련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봉사학교’, ‘예비 청년학교’, ‘예비 교사대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역과 신앙을 훈련받아 교회 안에서 신앙인으로 올곧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수능 직후의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평생 신앙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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