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4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돌아보고, 아울러 성결교회를 살펴본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당시 교회의 비성서적 권위와 타락한 교권에 저항한지 494주년을 맞았지만,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은 루터의 개혁정신의 거울에 비추어볼 때 어떨까.

중세시대에 교황이 지배하는 교회는 세속적 권력의 핵인 제후들까지 지배하려고 기(氣)싸움을 벌였고, 구원은 교회전통에 대한 복종과 교회를 위한 공덕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르치며 면죄부 판매와 성직매매를 강행했다. 그 결과 교회는 영적 능력과 도덕성 상실로 양심적인 제후들이 교황 불복종을 선언하고,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신자들이 교회를 외면했다.

루터가 외친 신앙원리는 교회, 전통, 의전을 강조한 당시 교회와는 달리 믿음, 성서, 은총을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가 믿음으로만(sola fide) 의롭게 되고, 성서만이(sola scriptura) 진리의 표준이며, 은총에 의해서만(sola gratia)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따르는 무리들에 의해 개신교가 탄생했고, 이것이 개신교의 특징으로 세상의 환영을 받아 오늘까지 수백년 동안 계속 성장하고 부흥하여 인류역사의 변화와 구원에 크게 기여했다.

한 세기 전 한국교회의 초창기 때는 청교도적인 외국선교사들이 삶을 희생하면서 성서중심의 신앙과 삶을 가르쳤고, 신자들은 순수한 성서적 신앙으로 성장해 교회는 오랫동안 유교의 형식주의에 찌든 민족에게 유일한 희망으로 인식되었다. 교회는 높은 도덕성과 선구적 식견으로 민족주의 정신과 교육으로 앞장 선 민족의 체질개선과 독립운동의 보루였다.

따라서 한 세기가 지난 오늘에는 국력의 신장과 함께 교회도 성장하여 1천만 신자가 확보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비롯하여 세계 10대(大) 교회 중 4교회가 한국교회로 세계교계가 주목하고 교회성장을 배우러오기에 이르렀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복이었다.

하지만 오늘 한국교회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개혁신앙을 외면하고 믿음으로 복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성서를 많이 읽고 가르쳐 성서지식은 많아도 말씀대로 사는 것보다 현세적 성공신앙만을 앞세우며,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하는 것보다 자신의 공적을 내세워 큰 교회를 세습하고, 총회장이나 감독회장, 신학기관장, 연합회 대표회장 선거에 돈이 개입되어 성직매매의 모습이다. 이는 494년 전 교황이 다스리던 타락한 교회의 양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 교회는 영성과 도덕성을 상실하여 사회의 비난대상이 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 대형교회와 각 총회, 한기총 등에 관련된 비도덕적인 문제로 안티 기독교의 흐름이 조성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지상파방송, 일간신문 등 언론에 교회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공정하다는 법원에서도 교회가 관련된 소송에는 대표자의 직무를 일단 정지시킨 후, 엉뚱한 법정 대행자를 내세워 지도하도록 판결하여 교회에 수치와 모멸감을 안겨주고 있다. 성결을 표방하는 우리 교단은 어떤가. 총무에 낙선한 자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현 총무를 교회법을 떠나 사회법에 고발을 했다니, 범사에 하나님의 뜻을 찾던 순수한 성도들의 신앙과는 다른 타락상이 분명하다. 이제 한국교회나 성결교회는 철저히 회개하고 스스로 정화하는 제2의 종교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조롱시대를 지나 사회의 박해시대에 직면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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