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재협상, 촛불민심 수용 주장

천주교가 주도한 평화적 촛불집회에 이어 기독교계도 지난 7월 3일 시청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미 쇠고기 재협상과 함께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 통일시대평화누리, YWCA전국연맹 등이 참여한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에는 목회자, 성도, 일반인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기도회와 설교, 찬양 등의 순서를 진행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예수살기 대표 김경호 목사가 기도회 시작을 알리자 기독교장로회와 성공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들이 십자가를 들고 붉은 스톨을 두른 채 ‘신념을 향한 우리의 행진’을 부르며 입장했다. 목회자들은 릴레이로 참회의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공의실현을 위한 십자가 고난에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돌들이 소리를 칠 것이다’란 제목으로 설교한 교회협 회장 임명규 목사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에 복종하고 촛불의 민심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라며 “국민들의 인내심이 남아있을 때 국민과 대화하라. 그렇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 지르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오늘 우리가 밝힌 촛불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때까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주권이 확실하게 설 때까지 더욱 더 큰 빛을 발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시국기도회 후 남대문과 을지로,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에 나섰으며 경찰은 각 요소마다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자유발언 등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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