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평생 배워도 아쉬움이 많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목회자다워질 수’ 있을까? 승리는 멀리 있는 것'일까? 끊임없이 결정을 해야 하고 말씀의 실천자로 모범도 보여주어야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계속 전진해야하는 이 목마름은 어떻게 해갈 할 것인가? 잠시 쉬는 차 안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잡아가며 책을 펴 좀 더 목회자다워지려 애쓰는 모습은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는 리더의 조건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나라의 사관인 오긍(吳兢)이 쓴 ‘정관정요’가 있다. 이 책은 한 나라의 기틀을 다진 명군(明君)의 지도력에 대한 기술이자 지도자의 윤리와 철학에 대하여 상세히 말하고 있다.

당 태종인 이세민은 중국 역사상 가장 걸출한 정치지도자로 알려져 있고, 그의 치세를 ‘정관(貞觀)의 치’라고 부를 만큼 훌륭한 치적을 자랑한다. 그는 총명함과 뛰어난 무예로 아버지를 도와 당나라의 건국을 이루었고 임금이 되어서는 군주로서 수많은 인재를 기용해 나라의 기틀을 든든히 하였다. 민심을 읽고 수용하는데 게으름이 없었고, 군주로서 자신의 범한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면 즉시 고치는 탁월한 리더의 전형이다. 절대군주였으나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에 리더들도 따르지 못할 만큼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눈과 귀를 완전히 열어 부하들의 직업과 간언을 경청하였다.

지도자란 누구인가? 한 조직이 나아갈 길을 결정하고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며 성도들과 그 가족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천오백년 전의 당 태종에게서 리더의 본질을 보는 듯 한 마음, 한 뜻, 한 방향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그것이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고 건전한 의견들의 마주침이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통의 리더십에 목마른 오늘날, 리더의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은 오늘 조금 더 목회자다워지려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그러나 목회가 리더십만 가지고 잘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008년 미국의 대선이 끝나고 소셜네트워크(SNS)라는 인터넷 기술의 신기술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4만8천여명을 친구로 맺고 선거에 승리하였다. 미국의 경제 잡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대의 경영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교수인 바버라 캘러먼은 ‘팔로워십’이란 책에서 지금은 팔로워의 시대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사회 전반에 걸쳐 리더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급격하게 성장 확대되고 있는 팔로워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5대의 유형으로 구분, 분석한다.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오랜 시간 리더십을 가르친 분이 팔로워십을 쓴 것은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 얽혀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리더가 팔로워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도 팔로워는 단순한 리더를 따르는 것이 아니었다. 과거 로마 스파르타쿠스의 노예 반란, 프랑스 대혁명, 한국의 민주화 운동(70~80년대) 등은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수많은 팔로워가 리더의 통제를 반대하여 변화를 이끈 사건이었다. 팔로워의 가치를 인정하는 세계적 흐름에 발을 맞추어 경쟁력을 갖기 위하여 지도력과 팔로워 사이에서 우리 목회자들은 좀 더 목회자다워지려고 고민해야 될 것이다.

이제 리더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코칭에 힘을 써야 할 것이며, 팔로워의 가치를 인정하고 조금 더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이에 도움을 주는 책이 있어 행복이다. ‘제대로 시켜라(류랑도 지음)’와 ‘따라야 따른다(신인철 지음)’는 책이 목회자다워지려는 우리를 끌어 줄 것이다.

이제 주의 훌륭한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참된 지도자의 모습과 팔로워의 가치를 인정하고 복음의 결실을 맺어 더 목회자(성도, 신앙인, 일꾼)다워지며 교계의 새 역사를 끌어가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요 10:14~15) ‘참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 말씀하고 있음은 더 목회자다워지려는 우리를 크게 세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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