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의 대표적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돈 선거로 인해 6개월여 대표회장 공백기를 맞아야 했고 본 교단을 비롯한 주요 교단 총회장 선거는 적지 않은 돈이 뿌려지는 등 ‘돈선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방회나 교회 행사에서 강사비와 교통비 지급 등의 명목으로 돈이 오고가고 임직식 때는 건축헌금이나 감사헌금 등 특별헌금 명목으로 지나친 액수의 헌금이 요구된다. 한국교회는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목회자와 돈’을 주제로 10일 연 심포지엄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만연한 부패와 타락을 16세기 종교개혁 직전의 유럽 상황에 비유하며 ‘한국판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회의 부패와 타락에 성직자와 관련된 돈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지나치게 많은 직분과 권력화된 상황을 질타했다. 또한 교회 건축 등 외연확장을 위해 집착하는 과정에서 교회 직분을 남발하고 있는 행태를 비판하면서 ‘주인 없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지적했다.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고백하지만 사실은 목회자와 당회 중심의 운영구조의 부정적인 면이 확대되어 ‘주인 없는 교회’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교회라는 것이다.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본다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지적처럼 한국교회가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어 우리조차 제대로 의식하지 않고 변명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까지 든다.

이날 발제자들은 문제의 원인도, 문제의 해결방안도 ‘목회자’에서 찾았다. 목회자들이 바로서야 한다는 것이다. ‘돈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관리해야 하며 ‘돈을 멀리하며 돈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앞에 두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돈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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