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총회가 돼야

▲ 남두환 목사 (충북지방 신현교회)
목회를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2년차 총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지방회장으로 선임돼 대의원 자격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총회장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수많은 차들로 자동차 시장을 방불케 했고 어떻게 알고들 찾아오셨는지 수많은 상인들이 모여들어 물건을 팔고 있는 모습은 여기가 총회 장소인가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총회 장소로 가는 곳마다 수정교회 성도님들이 짝을 지어 안내하시고 정중하고 공손하게 맞이해 주시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며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방별 좌석 배치도에 따라서 함께 가신 대의원들과 착석을 하고 이어 개회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배 후 회의가 시작되었고, 대의원 호명이 있었습니다. 호명이 끝나자 모든 지방회에서 대의원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고 그 문제로 시작부터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대의원이 되고 안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처음 총회에 참석하는 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것으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방회마다 대의원으로 총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고 대의원이 되지 않으면 소외당한 것처럼 생각해서인지 대의원 자격이 박탈된 것에 대해 매우 서운하게 생각을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으로 총회에 참석하고 느낀 저의 솔직한 마음은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가 자기 의사를 주장하고 반영하기 위해서 소리를 높이고 그것에 대한 반대의 입장에서 막으려는 사람의 목소리가 고음으로 올라가고 그것을 들고 있는 대의원들에게는 조화되지 않는 불협화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시간이 참으로 지루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그래도 다른 총회 때 보다 나았다는 어느 대의원의 말씀을 들으며 그렇다면 총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지켜보면서 회의 내용을 보면 매년 그 문제를 가지고 같은 사업으로 일관하며 진행되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계획과 의견들이 없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현실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운 현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농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농촌문제는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총회 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어떤 대책이 없는 것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선교 2세기를 맞이한 교단 총회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몇몇 대의원들에 의해서 회의가 진행되고 의사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교단과 교회의 부흥을 통한 대사회적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그리고 가고 싶은 총회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의 작은 바람입니다.

끝으로 총회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개인적인 마음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이 계신가”라는 질문을 가지며,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인식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총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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