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길은 하나님이 친히 걸어가신 길이요, 우리가 그분과 함께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 하나님의 길은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에게 오는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길은 인간으로부터 하나님을 향해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결코 불의를 행하지 않습니다.”(디트리히 본회퍼 묵상 52·이신건 역)

▨… 멕시코와 페루를 정복했던 스페인인들은 인디언의 아기들에게 세례를 주고는 즉시 머리를 박살내버리곤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아기들의 천국행을 보장했던 것이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 소위 기독교인이라는 자들에 의해서 예수의 가르침이 악용되는 것을 본 버트런드 러셀은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을 가지 않는 자들에 대한 비아냥이었다.

▨… 십자군 전쟁의 원인은 어떠한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모험욕, 약탈욕, 지역적인 확장, 종교적 증오감 등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욕망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이름을 빌려 자행된 것이었다. 1095년 11월 교황 우르반 2세는 클레르몽 회의에서 십자군 조직을 강행하였다. 그는 십자군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참가자는 어떤 죄도 면제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여 ‘포악한 십자군’의 길을 열어주었다.

▨… 이 시대의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며 하나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 앞에 진실하기를 다짐하는 목사들이 묻고 또 물어왔던 질문을 되물어야할 만큼 교단의 현실은 어지럽다. 히틀러는 말했었다. “나는 내가 원하기만 하면 기독교를 수년 내에 파괴할 수 있다. 기독교는 철저하게 공허하고 썩었으며 거짓되기 때문이다. 한 번만 밀면 전체 구조가 무너질 것이다.” 성결교회는 과연 나치하의 독일교회와 다른가 자문해보자.

▨… ‘2011 성결교회 목회자 전도수련회’가 열렸다. ‘전도바람·성령바람·성결바람을 일으켜 부흥하는 성결교회!’를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면서. 총회장단의 회기 내 최대의 과업이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교단 지도부를 뒤덮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물어야 한다. 러셀이 비아냥댄 교회, 히틀러가 조롱한 교회가 우리의 모습이 아닌지를…. 이즘의 성결교회는 정녕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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