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시대는 안철수에 열광하는가? 사람들은 안철수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이(利)보다는 의(義)를…
적어도 사람들은 안 교수를 이(利)보다는 의(義)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보는 듯하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로 유명하다. 이것을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였다. 소리(小利)보다는 대의(大義)를 추구한 것이다. 거짓과 불의와 부정과 불법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그에게서 의로움과 신선함을 보는 것이다.
그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서울시장 후보를 흔쾌히 양보하는 소위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리나 직위를 탐욕스럽게 추구하는 기존 정치권과는 달리, ‘대의’를 위해서 사사로운 소리(小利)를 접는 모습은 대중에게 충격에 가깝게 다가왔다.
이(利)보다는 의(義)를 추구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언행은 의로우셨고 우리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다. 의인(義認)된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의롭게 살아야 한다.
과연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의로운 자라는 말을 듣는가. 이(利)보다는 의(義)를 추구 하는가. 부끄럽다. 대의(大義)를 버리고 소리(小利)에 급급한 오늘의 교회의 모습을 지울 수 없다.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의를 회복해야 한다. 의로운 교회, 의로운 목사, 의로운 장로 소리를 들어야 한다. 교회는 숫자를 자랑하지 말고 의로움을 자랑해야 한다. 교세통계 하나라도 의롭게 해야 한다. 하나님은 의인 10명을 찾기에 목말라 하신다. ‘너희가 안철수의 의보다 낫지 못하면…’
재(財) 보다는 인(人)을…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사회를 살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라져 간다. 돈 몇 푼에 사람의 생명을 해친다. 재물이 또 다른 주인으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세상에서 안 교수에게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 중심의 세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돈에 욕심을 내는 사람 같지 않다. 그는 120여명의 연구소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저에게는 그 어떤 것 보다 여러분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주식을 여러분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습니다”라면서 그는 이를 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교수가 됐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면담 신청을 해오고 거의 절반쯤은 그를 찾아와서 말하다가 운다고 한다. 그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인류구속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자금을 모으지 않고 사람을 찾으셨다. 사람을 중히 여기시고 사람을 세우셨다. 예수님은 한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셨다.
과연 교회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가. 물량주의에 빠져가는 교회 모습을 본다. 인(人)보다 재(財)를 앞세우다가 물질시험에 든 교회가 많다. 사람을 도구화 한 부자교회가 천국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면 틀린 말일까. 누구든 교회를 출입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자.
자(自)보다 타(他)를…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심화 돼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것은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안 교수의 말이다. “양극화의 해소는 꿈같은 이야기고 최소한 심화되는 것만이라도 멈추게 해야 한다. 그런데 화두만 꺼내고 후속조치가 없으면 분노만 더 커진다.” 그는 적어도 남의 아픔을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는 ‘청춘콘서트’라는 창구를 통해서 시대적인 고민을 떠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했다.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리더’를 찾던 중에 ‘소통’을 실천하는 안철수가 등장한 것이다.
예수정신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삶이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먼저 대접하라고 하셨다. 또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 그리스도인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가. 부끄럽다.
안 교수가 그리스도인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 교수의 자리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있어야할 자리임은 분명하다. 있는 사람, 없는 사람이 서로 유무상통하며, 천국 공동체를 실현했던 초대교회 정신이다. ‘저 사람들을 보라’ 뭔가 다른 가치관으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초대교회를 배워야 한다. 왜 전도가 안 된다고 하는가? 왜 사람들은 교회를 외면하는가? 사람들이 환호하는 안철수에게 그 답이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