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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계의 원로목사 정진경 이야기 ④
미국 유학과 귀국, 교수와 목회 겸임
[815호] 2011년 08월 11일 (목) 23:30:54 류재하 목사(전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정진경 목사는 안수 받은 지 1년 만에 부산동광교회 청빙을 받아 부임했다. 그해 7월에 한국전쟁이 휴전이 되고 임시 수도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부산에 있었던 서울신학교도 11월에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는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학을 가서 많이 배워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1년 만에 서울로 돌아와 혜화동교회에서 다시 목회를 시작했다.

일부 파괴된 교회를 수리하고 피난 간 신자들이 돌아오면서 교회는 다시 부흥되었다. 그는 OMS 선교사에게 미국의 복음주의 계통 신학교의 주소를 입수한 후,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고 입학 허가서를 보내달라는 서신을 몇 군데에 보냈으나 아무 소식이 없어 낙심이 됐다.

어느 날, 그가 트럭을 얻어 타고 남대문 근처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길에 너무 많아 트럭이 갈 수 없었다. 그러자 운전사가 “빵, 빵!” 하고 경적을 울리자, 사람들이 길을 비켜 트럭이 통과했다. 이 사실을 본 그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해도 내가 가려는 목적이 분명하면 길이 열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이 말이 그의 생활신조가 됐다.

마침내 미국 LA의 아주사대학에서 입학허가서가 왔다. 그는 유학준비를 착수했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그를 아는 분들이 그에게 비행기 표를 사주어 그는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엇다. 그는 가족에게 쌀 1가마와 돈 2천원을 남기고 떠날 때 눈물을 흘렸다. 1956년 여의도공항을 떠나는 35세 정진경의 주머니에는 겨우 15불 뿐이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긍정적 신앙심뿐이었다. 그는 아주사대학 기숙사의 식당 접시를 닦는 근로 장학생으로 입사하며 공부했다. 그는 방학 때도 쉬지 않고 섬머스쿨에 등록하여 3년 과정을 2년 만에 졸업했다. 그는 바로 켄터키에 있는 에즈베리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섬머스쿨을 다닌 그는 2년 반 만에 졸업하여 석사학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1960년 9월, 그가 박사과정 입학을 준비하고 있을 때 중학생이던 딸의 편지가 왔다. “아버지, 공부하시기에 고생이 많으시죠. 저도 성장하는데 아버지가 필요하답니다. 언제까지 아버지는 저희들을 돌보지 않고 공부만 하실건가요?” 이 편지를 읽은 그는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이기적이었음을 깨달은 그는 박사공부는 다음으로 미루고 4년 5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서울신학대학의 전임강사로 교수생활과 동시에 장충단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일했다. 당시는 겸임이 허락될 때였다.

1961년은 우리 교단이 NCC 탈퇴문제로 보수와 진보진영으로 나뉘어 교단이 나눠질 조짐이 보일 때였다. 그는 정치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그 해 1월, 학교 교무회의에서 교장 이명직 목사가 “이런 때일수록 교수들은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라고 말해다. 이에 대해 정진경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목사님. 제 의견은 다릅니다. 민주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의견을 선택하지요.” 그때 김응조 목사가 야단쳤다. “너, 미국 물 먹었다고 은사님께 말대꾸해?” 그는 질겁하고 입을 닫았다. 이튿날 아침, 일찍 출근한 그에게 교장 목사님이 하얀 수염을 날리며 그의 방을 찾았다. “지금 자네 집을 다녀오는 길인데, 지금 여기서 사과하네. 어제 내가 내 주장만 한 것을 용서하게나.” 존경하는 은사님의 말씀에 그는 성결하신 목사님 인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느 주일, 그가 예배를 마치고 심방을 가다 앞서 가는 50대 여자 집사들의 대화에 충격 받았다. 그의 설교가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곧 설교의 지침을 마련했다. 누구나 이해하는 쉬운 언어, 미래지향의 긍정적 메시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만 강조한다. 이런 그의 설교에 성도들이 다 은혜 받고 교회가 크게 성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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