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희망과 비전을 이뤄요”

“웃음은 긍정이고 희망입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죠. 제 웃음의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의 빛은 잃은 이들에게 웃음으로 희망을 전하는 박원규 장로(영등포교회·사진)는 자칭타칭 ‘웃음전도사’로 통한다. 2년 전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섬김을 시작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박 장로는 증권회사 간부로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 투자전문가지만 그에게 최선의 가치는 ‘이익’에 있지 않다. 그는 ‘나누는 행복’에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맑았다 흐렸다 하는 주식권을 다루지만 그는 힘들다 찡그리지 않는다. 웃음 한번으로 근심을 털고, 웃음 두 번으로 희망을 새롭게 다진다.
벌써 2년째 매주 수요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점자도서관에서 웃음강의를 진행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평소에 웃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천국에 대한 소망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웃음치료사’라는 말을 듣고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교육을 받게 됐죠. 이때부터 새 인생이 시작된 듯해요.”
아침 출근시간은 교통체증과 피곤함으로 짜증이 넘치는 시간이지만 박 장로는 예외다. 신호에 걸려 차가 정차하고 있으면 그는 혼자 박수치며 ‘하하하’ 크게 웃는다고 한다. 그럼 다른 운전자들이 ‘저 사람은 뭐가 저리 좋을까?’ 의아하는 시선을 보낸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어차피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잖아요. 긍정의 생각을 갖는게 중요해요. 어차피 해야할 일 즐겁게 하자는 마음이요”
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그가 웃음치료사라는 사실을 모르더라도 그와 눈빛만 마주쳐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그의 함박웃음 앞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하잖아요. 찡그리고 있다가도 나를 보고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행복한 모습의 근원이 신앙에 있고 예수님의 사랑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죠."
‘그가 웃음치료사로 처음 봉사하게 된 곳은 실버타운이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웃음으로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있는 첫발을 딛은 것이다. 이후 그는 점자도서관에서 활동제의를 받았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웃을일이 없을것만 같은 그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 그는 득달같이 달려갔다.

“삶이 팍팍하고 장애를 가진 분들이라 웃을 일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 얼마나 작은 것에 감사하며 밝은 웃음을 보이는지 갈 때마다 제가 더 감동받고 희망을 얻고 돌아오고 있어요.”
이렇게 얻게 된 박장로의 감동은 주일이면 중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박 장로는 웃음치료사 이전에 지난 32년동안 한결같아 교회학교교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5년간 한반을 맡고있다는 박 장로는 8명이던 반을 평균출석 20명 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전도축제에는 50명이 넘는 출석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문자메시지로 소통하고, 학교 앞 전도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그 비결이었다.
“이 아이들 모두 ‘내 아들이다’라는 생각으로 맡고 있어요. 아이들이 홀로 설 수 있는 성인이 되는 그날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수시로 전화하고 학교도 찾아가고 하죠. 내 아들들에게 하듯이….”

또한 박 장로는 수년째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아이들의 생활이 변화하고 올바로 서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모범교사로, 웃음 전도사로 꿈과 희망을 전하는 박 장로의 일상은 언제나 즐거운 웃음이 넘쳐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