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독본과 신입문답

‘주일학교독본 권2’는 ‘주일학교독본 권3’이 발행된 1년 뒤인 1930년 11월 혹은 12월에 발행되었다고 여겨진다. 이는 활천 1930년 12월호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보아 알 수 있다.
“… 사정에 의해서 독본 권1, 권3만 발행케 되고 권2는 발행치 못하였던바 이제 권2를 발행케 되니 …”. 여기서 ‘사정’ 이란 말은 일제조선총독부 당국의 검열에 걸렸던 사정을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실제 발행일은 1930년 11월이지만 간기에 적힌 발행일은, ‘권1’과 같이 발행하려던 1929년 2월 25일이다.

 ‘주일학교독본 권2’의 교과과정은 성경내용 중심과 인간의 윤리도덕 항목을 배열하여 기독교윤리 독본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의 윤리적인 과목들을 다루어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할 덕목과 윤리를 강조하였다. 인간의 윤리의 문제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행여 일본 민족의 야만성을 연상케 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주일학교독본 권4’도 계획했던 1929년 2월 25일에 발행하지 못하고 1931년 1월에야 비로소 발행할 수 있었다. ‘주일학교독본 권4’의 간기에는 1929년 2월 25일에 초판을 발행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1931년 1월에 발행되었다. ‘주일학교독본 권4’는 본문 52쪽 외에 ‘부록’이 5쪽이나 되는 책이다. 부록에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십계명이 들어있다. 내용은 예수의 일대기를 48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공부할 수 있도록 엮었다.

권4에 이어 ‘주일학교 신입문답’이 출간되었다. 이 공과 역시 검열관계로 보이는 사정으로 발행이 늦었다. 실제 발행은 1930년 12월이지만 간기에는 ‘주일학교독본 권1’과 같이 1929년 2월 25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주일학교 신입문답’은 ‘주일학교독본 권4’와 같은 날 발행되었으므로 발행일은 같은 날일 수밖에 없다.

‘주일학교 신입문답’의 출간 역시 ‘주일학교독본 권1’에서 ‘주일학교독본 권4’에서와 같이 검열을 위해 미리 가인쇄본(假印刷本)을 제작하여 검열당국인 조선총독부에 제출하였다가 검열에 걸려 수정지시대로 훗날 수정하여 정식 발행한 것 같다. 이명직 목사가 저술한 ‘주일학교독본’은 모두 6책이 한질로 된 책이기 때문에 1929년 2월 25일에 발행된 ‘주일학교독본 권1’의 발행일과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주일학교 신입문답’은 국판 절반 크기에 28쪽의 소책자에 지나지 않으나 그 내용은 기독교 교리를 근간으로 한 내용이 들어있다. 부모가 잘 믿는 가정에서 자라서 유년주일학교를 2~3년 동안 다니면서 교회의 중요한 상식도 배울 수 있도록 엮어져 있다. 105개의 문답과 함께 아이들이 하나님과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밥 먹을 때 영적인 교통을 하는 기도생활을 위하여 ‘기도예문’을 보이고 그 기도예문에 따르는 기도생활을 하도록 했다.

온 교회적으로 기도 만능을 고조하는 성결교회로서 유년주일학교에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기도생활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어린이 공과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결실을 나타내 성결교회 주일학교 교육의 기본이 잘 다져졌다고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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