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면 연주를 하기 전에 먼저 악기를 조율한다. 기본 음에 맞추어 삑삑 빽빽 소리를 내면서 조율을 한다. 좀 시끄럽긴 하지만 악기 연주에는 조율이 기본이다. 아무리 악기가 좋고, 연주자가 실력이 있다 해도 악기 조율을 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 연주는 실패다. 단지 청중에게는 신경을 돋구는 시끄러운 잡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율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연주때마다 해야한다.

우리 교단에 헌법이 있다. 교단의 모든 질서를 위하여 헌법이 존재하고 성결교인은 누구나 헌법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나 어떤 조항을 내세우며 핏대를 올리지만 말고 내 생각을 헌법의 기본정신에 맞추어 조율을 해야한다. 헌법의 기본 정신에서 떠나면 헌법을 지키라고 강조하다가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런 위험에 빠진 사람들이 바리새인들이다.

우리교단 헌법 총론을 보면 교회의 목적이 영혼구원과 성결의 은혜와 십자가의 복음이라고 강조하며 성경의 권위를 기본으로 하라고 했다. 지도원리도 사도신경을 신앙의 근간으로 삼고 있고, 정치제도도 신앙양심을 기초로 한다고 되어 있다. 헌법총론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헌법정신에서 벗어나면 법, 법, 하고 주장하면서 남을 정죄하다가 바리새인처럼 된다.

헌법의 기본 정신은 영혼을 구원하는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다. 십계명의 핵심도 사랑이다. 그러기에 모든 법조항을 주장하기 전에 주님이 말씀하신 새계명 ‘사랑’을 실천하면서 헌법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헌법은 내가 지켜야 한다. 성결인은 헌법이 남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언제나 헌법의 조항을 들어서 남을 정죄하는 사람은 바리새인처럼 된다. 바리새인들은 계명을 잘 지킨 사람들이다. 그러나 계명의 근본정신에서는 빗나간 사람들이다. 간음하다가 현장에 잡힌 여인을 계명을 내세워 때려죽이려고 돌을 든 사람은 율법적 신앙인지 복음적 신앙인은 아니다. 복음적인 사람은 죄인을 향하여 돌을 들지 않는다. 성결인은 복음적 신앙인이지 율법적 신앙인은 아니다.

율법을 잘 지켜서 구원을 얻는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이땅에 오셨겠는가?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랑이다.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에서 10계명이 나왔고, 십계명에서 613가지의 법이 나온 것이다. 우리 교단의 헌법도 성결인들이 성령에 충만하여 십자가의 복음대로 살기를 원하여 헌법이 제정된 것이다. 그리고 법조항보다 신앙양심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교단의 현실은 헌법정신에서 이탈되어가는 현실이다. 헌법을 다루는 것은 해당기관에서 다루는 것이지 일반인 누구나 헌법조항을 내세워 남을 정죄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이 남의 잘못을 헌법조항에 대조하여 정죄하고 돌을 들라고 하셨는가? 절대 아니다.

법을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 범죄자들 중에도 세상법을 역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 그 법조항 때문에 죄인이 보호를 받는 경우도 있다. 교단 헌법도 누구의 유익을 위하여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기에 신앙양심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교단헌법에 시행세칙이 있다. 그러나 시행세칙도 미비한점이 많다. 그래서 그동안의 관행을 내세우기도 하고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대로 되는 경우가 있었다. 서울대 법대 학장이 한번은 서울 교역자회에 참석하여 강의를 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 그분이 목사님들에게 부탁한 말씀이 있다. 국가의 법은 그물망이 허술한 큰 그물 같아서 왠만한 고기는 얼마든지 빠져 달아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기에 법이 못미치는 것은 법관이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위하여 신앙양심이 바른 그리스도인이 법관이 되어야 한다면서 법관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들었다.

성결교회 지도자들은 오늘 이 시점에서 헌법정신인 사랑의 법으로 돌아가 자신의 생각을 조율해야 한다. 그리고 헌법은 나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자신을 헌법에 비추어 말씀위에 바로 서도록 해야하고, 절대로 남을 정죄하는데 사용하지 말고, 주님이 말씀하신 최고의 법인 사랑의 법을 실천하는 최고의 신앙엘리트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교단은 성결교회답게 평화롭게 부흥발전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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