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로의 비전이 교회분위기 바꿔

오산평화교회(최석원 목사)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지역교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서 지역은 교회 인근만이 아니라 15만이 살고 있는 오산 전 지역을 품는 것을 말한다. 그 만큼 꿈과 비전을 크게 갖고 이 꿈과 비전으로의 이끌림을 성도들이 선택한 것이다.

‘보통’교회로의 모델
오산은 중소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받는 도시는 아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 또한 오산 시내 중심이나 생활문화, 발전을 담보하는 지역에 위치하지 않았다. 보통 중소도시 교회가 그러하듯 200여명 규모의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였다. 성도들은 자체 성전에서 예배 출석과 구역 모임 등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교회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규모는 갖췄지만 교회는 침체되어 있었다. 역동성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었다. 2003년 부임한 최석원 목사는 ‘서서히 무너지는 교회’를 떠올렸다고 한다.

변화의 키워드 ‘꿈과 비전’
문제는 없었지만 역동성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꿈의 학교(비전스쿨)를 시작했다. 외부자극만이 내부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과 한국인의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 최 목사 스스로 외국 유학에서 얻어진 어학에 대한 자신감이 결합된 것이었다. 관심과 참여는 놀라웠다. 지역주민을 위한 프리젠테이션과 오리엔테이션, 개인면담과 상담 등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학원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실력상승을 보여주었고 1년 에 한 차례 열리는 발표회는 부모들에게 평화교회에 대한 인지도와 입소문을 퍼지게 했다.

영어스쿨에 이어 독서지도자를 양성하는 리더독서스쿨도 시작하였으며 ‘꿈의 도서관’을 개관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선별하고 각 학년별, 분야별로 4000여권의 책을 구입해 도서관을 마련했다. 책 읽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좋은 책과 환경은 도서관을 아이들의 놀터로 만들었고 오산시로부터 관심과 지원을 얻어내는 계기가 됐다.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 것은 또 하나의 성과였다.

영어스쿨과 리더스쿨이 일정한 단계에 이르러 시작한 것이 글로벌외국어 스쿨이다. 영어스쿨에서 1년여 배운 학생들이 연장하여 배울 수 있는 순차적 과정으로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주 1회 2시간에 심화학습을 하고 있다.

‘아이에서 부모로’ 확대된 사역
아이들 교육은 부모의 관심 속에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교회는 단순한 부모 모임을 탈피해 부모교육스쿨을 정식으로 개소했다. 자녀교육을 위한 자세와 방법 등은 부모들의 자신감을 키웠고 2006년에는 10주간 140여명이, 2007년에는 11주간 160여명이 참여해 호응이 컸다.

아이들과 부모를 위해 상담치유학교가 또 개설됐다. 온전한 자녀교육은 부모의 자신감 회복을 넘어 부모가 구체적인 상담과 온전한 지도자로 서야 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 평화교회의 판단이었다. 5단계의 상담치유학교는 전문적 교육으로 1년의 정규 상담과정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오산시로부터 청소년 공부방 수탁요청을 들어왔다. 평화교회의 사역을 지켜보던 오산시가 지역 청소년 양육에도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교회에서는 역량이 모두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일을 진행키로 했다. 오산시와의 첫 협력 사업이란 점에서 향후 사역에 대한 기대도 작용했다. 이를 기회로 확대되는 오산시와의 협력사역은 이후 진행한 아버지학교, 장애우 재활센터, 부부스쿨, 지역사회를 위한 자녀학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 교육이 부모교육으로, 그리고 다시 청소년 교육으로 확대된 것처럼 부모스쿨, 상담스쿨이 주로 아이 교육을 매개로 한 어머니들의 참여 교육이었다면 아버지학교는 지역 내 아버지들의 참여를 이끄는 계기로 적용하였고, 부부스쿨로 확대되고 있다. 한마디로 최석원 목사의 열린 비전이 꿈의 학교로 이어지고 꿈의 학교가 청소년, 부모, 장애우 등 지속적인 확대와 성장, 성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의 변화, 새로운 일꾼들
침체하고 있던 오산평화교회는 그동안의 사역으로 4~5배의 성장을 경험한다. 이 과정 에서 느끼는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내적인 역동성은 성도들 스스로를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새로운 신자를 정착시키는 교회의 내적 노력 또한 그 결실의 한 이유다. 새로운 신자 정착을 위해 평화교회는 3개월 불출석 신자를 재전도대상(재전대)으로 분류하고 회복관리팀을 가동해 교회에 정착할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교회 안팎으로 성도들의 변화는 일반 성도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교회 사람들을 대하는 친절함에서도 느껴진다.

최석원 목사는 ‘이를 마중물 효과'로 칭한다. 한 두 명의 성도들의 헌신이 결실로 나타나고 이를 본 또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고 또 다른 효과를 만들어내고 결국은 모든 이들이 펌프의 물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오산평화교회의 꿈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교회 이해가 교회 안을 향한 사역을 성장시켰다면 이제는 교회 밖의 사람들까지 성도로 보고 사역하는 때라고 최석원 목사는 말한다.

그러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 변화가 교회를 실제로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회 내적으로 ‘제자’를 넘어 ‘지도자’를 키우는 사역과 기존에 세워진 10단계의 사역을 더욱 확장하는 계획을 하나 둘씩 밟아 나갈 것이다.

최석원 목사는 “현재까지 실시된 임상 경험은 오산평화교회만의 고민에 그쳐서는 안되며 보다 많은 교회의 사례로 구체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눔을 통해 더욱 풍부히 하고 개척교회와 중소형교회들과 함께 성장, 성숙하겠다는 것이다. 평화교회가 일구는 새로운 교회상이 성결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하나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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