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聖潔敎會)! 이 시대가 바라보는 교회상이며,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실 때까지 지켜야 할 교회상이다. 우리는 작금에 교회의 존재이유와 교회의 사명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세간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좋다. 그러나 교회는 싫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모 기독교 신문에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교회의 위상 추락이 원인이 되어 ‘문 닫게 될 교회가 늘어간다’는 사설이 게재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성결교회가 해답을 주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교회가 사회의 고민과 염려가 되고 있다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특히, 성결교회 목사로서 교단 총회 이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이야기가 들려올 때에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탄식을 하며, 세속사회를 정화하고 복음을 전하여야 할 성결교회의 위상과 미래를 생각해 본다.

교단 헌법은 질서를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헌법이란 예견되는 혼란함을 방지하고, 무질서를 예방하며 교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제도를 승인하여 서로 발전적인 모델을 이루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법을 지켜야 할 지도자들은 승패를 떠나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위로하고, 서로 배려하는 동반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에서 보일 수 있을 터인데, 양심과 신앙의 보루인 교단의 법을 불신하고 사회법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성결? 하나님의 세계 안에 있는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는 성결은 표어인가? 이념과 사상을 대변하는 표제처럼 부르짖고 외치는 함성인가? 아니면 신앙 공동체인 우리들의 브랜드에 불과한 것인가?

‘성결(聖潔)’은 우리 교단의 자랑이며, 성결교인들이 지니는 영적인 자부심이다. 세상은 이익을 추구하며, 자기 이익 앞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하여 중재와 화해를 빗겨가거나 무시하고 사회법 앞에 서는 일들이 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일들을 교회의 회원들이 사회법에 제소한다면 신앙으로 사랑과 공의를 실현하겠다는 신자들을 불신자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양보가 없는 사회에서 자기의 권리를 찾고, 지키고, 보존하기 위하여 정면으로 달려오는 무법 차량처럼, 탈법적인 행위 또는 초법적인 행동양식을 보이는 이들이 성결교회의 이름으로 힘(?)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면, 신앙의 대를 이어가야 할 이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조물인 이상 불완전한 존재임을 서로 인정하고, 완전하지 못한 법의 허점을 보완하여 서로 사랑하며, 서로 존중하는 섬김의 도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성결교회는 거룩함의 모본이며, 거룩함의 실상이다. 이것이 자랑스러워야 한다. 지면에 의혹을 품게 하는 기사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소문으로 들려오는 부정과 비리에 관한 보도는 우리들의 세계, 성결교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지난 4월 예장 합동의 ‘전국목사장로 기도회’에 참석한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 릴백 총장은 “돈이나 성적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목회자라 할지라도 용서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성경적인 방법입니다. 그게 주님의 가르침이에요. 한번 죄를 저지르면 영구적으로 타락하며 목회가 완전히 끝난다는 생각은 절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닙니다”라면서 “교회는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하였다.  

요한 웨슬레, 이명직 목사. 이분들의 이름이 교단 안에서 거명되며, 신앙의 후배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려면, 뒤를 이어가는 세대들이 신앙의 가치를 존중하며 계승하여야 할 터인데 누가 이를 이어가야 할 것인가? 우리 모두 믿음으로 마음을 모아보자.

교단 헌법은 질서와 자유를 위하여 존재하며, 교단 헌법을 지키는 태도는 성결한 생활의 밑거름이다. 그렇지만 좀 더 현실에 합당한 보완책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여 나아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헌법을 무시하거나, 자체의 내규를 입법화하여 개인의 입지를 세우려는 의도(?)는 사라지기를 바란다.

세상은 어디에나 무슨 일이든 반대가 있게 마련이고, 진실은 비판을 받게 되어 있다. 자존심, 체면, 위상, 기득권…. 과연 이러한 것들에 이름과 명예를 걸고 다투고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섬김의 도는 어디에 있는가?

필자는 우리 성결교회는 릴백 총장이 “교회마저 서로를 공격하기 위하여 총알을 발사하는 전투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 것을 참고하여 거룩한 교회를 서로 공격하기 위한 전투장으로 만드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며 기도한다. 성결교회의 자랑스러움이 빛나도록 우리가 지켜야 할 성결은 연례행사처럼 모이는 교단 집회의 구호가 아니라 생활이며, 행동양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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