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적 상징물, 국가 이미지 실추”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는 지난 6월 20일 논평을 통해 “최근 국가 기관인 공공장소에 주술적이고 미신적이며,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등장하고 있어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 사례로 인천 국제공항 조형물을 지적했다.

인천 국제공항공사가 지난 5월 18일 외국인 입국장 2층 통로에 2미터 높이의 12지신 석상 등 20여 개의 조형물을 제작하여 설치한 바 있는데, 12지신 상은 몸은 사람의 형태이고 얼굴은 뱀, 용, 원숭이, 쥐, 닭 등 12가지 동물의 형태로 수두인신(獸頭人身)의 형태를 띠고 있어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 이 상징물은 특정 종교와도 관련이 깊어 특정 종교를 홍보하려한다는 오해도 받고 있다고 언론회는 밝혔다.

이와 관련, 교회언론회는 지난 5월 21일 공문을 통해 “특정 종교와 미신을 조장하고 반인반수로 보는 이에게 혐오감을 주며 외국인들이 한국을 미신을 섬기는 국가로 오해하여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을 굳이 국가의 관문에 세워야 되느냐”며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공항 실무자와 담당자가 지난 5월 28일 교회언론회를 방문하여, 성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언론회는 또 지난 4월 국회의사당 본청 민원실 입구에 높이 7미터, 무게 68톤의 거대한 입석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모양이 남자의 성징을 뜻하는 일명 ‘남근석’을 세워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거액을 들여 설치한 것이 국민의 정서를 감안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공 기관들이 별 생각 없이 거액을 들여 적절하지 못한 조형물을 세우게 되므로, 국가의 예산도 낭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공공장소는 개인이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특히 공항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드나들면서, 한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최초로 형성하는 곳”이라고 시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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