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랑과 믿음으로 행복 일궈
30년 동안 같이 일하며 신앙도 함께 … 가족·직원 등 40여명 전도 결실

 

 

지난 5월 21일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의 '부부의 날'이었는데 1년 365일을 늘 부부의 날처럼 하나 된 삶을 사는 부부가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에서 ‘벧엘파이프’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노성배 장로(사진 왼쪽)와 박문순 장로(사진 오른쪽, 이상 임마누엘교회) 부부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이들 부부는 한 지붕 아래서 살아온 것도 모자라 30년 넘게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

바늘과 실처럼 하나 된 부부
직장 내 사내 커플로 만난 두 사람은 남편 노 장로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6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교회에서도 부부 장로로 늘 함께 동역하고 있다. 아내가 먼저 임마누엘교회(신현정 목사)를 나가게 되었고, 아내를 따라 남편도 신앙을 갖게 됐고 이제는 사이좋게 장로 부부가 되었다. 

새벽기도회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부부는 가정과 직장, 교회 등을 오가며 거의 24시간 붙어 있다. 그래서 아내 박 장로는 “남편 따라 어디든지 간다. 못가는 데는 남자 목욕탕 밖에 없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겨울 법도 하지만 이 부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아내는 외향적이고 활달한데 반해 남편은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서로 참아 주고, 부족함을 서로 메워주니까 싸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잉꼬부부라 해도 한번쯤 위기가 찾아오는 갱년기에 들어섰지만 이들 부부는 닭살 돋을 만큼(?) 행복해 보였다.

실제로 “사무실이나 차안에 있을 때 노래도 부르고, 뽀뽀도 하고 이야기도 한다”며 항상 곁에 있으니까 더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서나 교회에서 왜 ‘닭살부부’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부부 사랑, 가정의 행복으로
부부가 행복하니까 가정도 늘 평안하고 행복이 넘친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는 결혼한 아들과 딸이 있는데, 출가한 자식들도 같은 건물 위 아래층에 살고 있다. 출산을 위해 영국에서 잠시 귀국한 며느리는 현재 시댁으로 들어와있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곁이 편하다며 며느리가 제 발로 들어온 것이다. 노 장로 가정은 평일에는 절대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켜지 않는데 그렇다보니 자녀들과 대화도 많고, 가족애도 돈독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소천한 노 장로의 어머니도 막내 아들집이 편하다면서 30년 동안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던 것도 이런 가정 분위기 덕분이었다.
 
각별한 부부애의 비결은 신앙
이들 부부의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노 장로와 박 장로 부부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해요. 생각도 같고 하늘 소망과 땅의 소망도 같으니까 싸울 일도 없죠”라고 고백한다. 부부가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

이들 부부도 처음부터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영등포의 한 유리공장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1981년 부모의 반대를 겪으며 어렵게 결혼했다. 당시 가진 것이 없었던 부부는 목동의 판자촌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삶은 고달프기만 했다. 이런 부부의 삶을 변화시킨 것은 신앙이었다.

임마누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부터 가난해도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성경공부도 함께 하고, 예배도 늘 같이 드리면서 부부의 삶이 하나님을 향한 삶으로 인생의 방향이 같아진 것이다.

힘겹지만 주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런 부부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1986년 돈 한 푼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벧엘파이프’를 개업한 사건이다. 당시 노 장로가 근무하던 회사가 부도가 났는데, 아랫집에 살던 아주머니가 아무런 조건 없이 필요한 인수금을 빌려준 것이다. 젊은 부부가 워낙 부부애가 좋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이 이런 기적을 낳게 했다.

전도와 선교에 이심전심
이때부터 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된 부부는 한마음 한뜻으로 기업의 터전을 일구고 거래처를 늘리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가족과 직원들을 전도하는 일이나 거래처 사람을 전도하는 일에 부부는 이심전심이었다. 부부가 12년 동안 꾸준한 전도로 박 장로의 형제 6남매가 전도됐고, 남편 노 장로의 형제 4남매도 결국 복음을 받아들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두 부부가 전도한 가족만 해도 40명 가까이 될 정도다. 

IMF 시절에는 거래처의 부도로 매출액이 1/3로 줄고 재고도 늘어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부도를 낸 거래처의 모든 채무자를 ‘예수를 믿으라’는 조건만으로 용서했고, 결국 그들의 대부분 신앙인이 됐다. 

부부는 92년부터는 하나님과 약속대로 매달 선교비로 100만원을 헌금하고 있으며, 형제들과 함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선교에도 열정적이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도 여러 차례 대납하기도 했다.

회사에 쌓인 수많은 파이프처럼 신앙과 사랑으로 소통하는 부부는 “진짜로 예수님이 안에 있으면 기질이 달라도 행복하다”면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고백 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