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주)엑스로드 대표 이봉형 안수집사(중앙교회)
믿음과 기도로 세계적 내비게이션 회사 키워

▲ 이봉형 안수집사
‘엑스로드(X-Road)’...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엑스로드’는 내비게이션 제품으로 브랜드이면서 회사이름이기도 하다.

엑스로드의 대표이사 이봉형 안수집사(중앙교회·사진)는 제품명에 대한 설명부터 해준다.  “엑스로드의 X는 주님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의 길 되신 주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그는 내비게이션을 볼 때마다 주님을 떠올린다고 한다. 처음 가는 길도 목적지를 잘 찾을 수 있게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우리를 항상 인도하시는 주님과 닮았다는 것이다. 그가 살아왔던 인생도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대학을 마칠 때까지 이봉형 집사는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하나님을 붙잡게 된 사연이 있다. 1986년, 유학을 꿈꾸던 그는 해외 국비유학생 시험을 봤다. 전국에서 7명만 뽑는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시험에 꼭 붙고 싶었던 그는 교회를 찾아가 기도했다. 시험만 붙게 해주시면 십일조를 바치면서 교회를 다니겠노라고... 결과는 8등, 성적으로는 낙방이 당연했다. 그런데 기도의 응답인지 해당부서의 예산이 늘어나 한명을 더 뽑게 됐다. 가까스로 합격한 그는 미국 유학의 꿈을 이루게 됐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 정보관리학과를 입학했지만 유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었다. 생활비 등 재정적 부담에 늘 시달렸다. 장학금은 3년간만 받을 수 있어 그 기간 안에 반드시 박사학위를 따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의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사님 한분을 만나게 됐다. 가정예배에 초대되어 함께 예배를 드린 그는 교회개척을 위해 장학금 중 일부를 헌금으로 드렸다. 그리고 목사님에게 물었다. 3년 안에 박사학위를 따서 돌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그러자 그분이 집안 구석구석 눈에 보이는 곳마다 목표를 적어놓고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그대로 실천에 나섰다. 목표를 바라볼 때마다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매일 기도했다. 그렇게 살다보니 그의 목표를 교수들도 알정도가 됐다. 담당교수들도 다른 학생들보다 그의 논문을 먼저 챙기고 지도에 나섰다. 그런 노력 덕분에  6, 7년 걸린다는 박사학위를 꼭 2년 11개월 만에 받게 됐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이봉형 집사는 강원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2000년, IT관련 회사인 ‘지오텔(현재 엑스로드로 변경)’을 창업하게 됐다. 창업을 하면서 다시 서원기도를 했다. 돈을 벌면 주님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기도였다.

그는 남다른 열정으로 회사의 외연을 넓히고 내실을 다져갔다. 그 결과 작은 학내 벤쳐로 시작한 사업체가 직원 250여명을 거느린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발전했다. 매출은 첫해 7억부터 시작해 30억, 70억, 700억, 1000억대까지 급속히 증가했다. 무선 위치추적 시스템에서 시작한 사업은 내비게이션 진출에 이어 전자지도 사업, 무선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자체브랜드인 ‘엑스로드’는 세계시장 점유율 7위에 이르는 대표상품이다.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라질, 호주 등에선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는 오늘도 회사에 출근해 책상에 앉으면 먼저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의 주인되시는 주님이 오늘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이 달려갈 길을 인도해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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