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그의 성서관

이웃 사랑을 철저히 실천하는 그는 이웃 사랑의 개념이 신앙적 확신이 되었다. 그래서 이웃 사랑에 관한 논설을 1963년부터 1970년까지 교단 기관지 활천에 계속 투고, 게재되었다. ‘성경해석에 주의 할 일’, ‘올바른 신앙노선’, ‘성서해석과 역사적 배경’, ‘종교 병’, ‘성서연구에 관한 견해’, ‘과학과 종교’, ‘기독교인의 경제생활’ 등 12편이 그것이다.

그는 또 재직하는 경북대학교의 학보와 대구의 ‘매일신문’에도 자신의 소신을 담은 글을 자주 게재했다. 그는 발표된 글을 모아 ‘올바른 성서관’이란 제목의 책을 1974년에 발간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본 그의 교회 모 장로에 의해 그의 성서관에 문제가 있다고 당회에 고발을 당했다. 그래서 당회는 오랫동안 갈등이 야기되었고 얼마 후 당회장 홍 목사에 의해 ‘장로 시무정지 및 수찬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필자는 그의 성서관을 알아보기 위해 ‘올바른 성서관’을 구했으나 구하지 못했다. 다만 활천에 게재된 그의 글 12편을 모두 찾아 읽은 결과 그의 성서관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올바른 신앙노선’을 통해 다음 3가지를 강조한다.

‘1)전통적 교리를 다 믿는다고 해서 올바른 신앙노선에 섰다고 판단할 수 없다. 2)‘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전 13:1)는 말씀처럼 이웃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죄다. 3)지옥에 간 사람들의 치명적 죄는 지상에서 작은 형제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공궤하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이다’라는 것이다.

또 ‘종교병’이란 글에는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사랑도 육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남을 사랑하는 것도 보이는 육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 그런 후에 남의 영혼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신앙은 주님의 말씀처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된다. 이 두 가지를 힘써 지키는 자가 크리스천이다. 그런 면에서 김 장로는 크리스천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두 가지 중, 무엇이 먼저냐? 하고 주장할 때 문제가 파생된다. 주님의 말씀처럼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듯이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정통신앙이다. 반대로 ‘먼저 이웃을 사랑하고, 다음에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것이 기독교 인본주의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웃 사랑에 뜨거운 김성혁 장로는 이 시대의 존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웃 사랑이 그 사람의 신앙과 구원을 평가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신학적 측면에선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는 그가 당시 자유주의적 성경주석으로 유명한 ‘The International Bible Commentary’(국제성서주석)를 영문으로 읽은 후,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1975년에 교회에 부임한 송기식 목사에 의해 해벌되어 1986년 소천할 때까지 이웃사랑을 계속하여 성결교회 신자에게 이웃사랑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참 성결인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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