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이란 무엇인가? 법학자들은 대체적으로 구체적인 한 공동체의 질서라고 이해한다. 이에 대한 에를리히(E. Ehrlich)의 견해를 빌리면 “법의 대부분은 사회적 제관계(혼인, 가족, 점유, 계약, 상속)의 자발적 질서유지라고 하는 형태로 직접 사회 그 자체의 내부에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되어진다. 요컨대 법은 한 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법이 무너지면 질서는 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하나님께서는“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창2:17)고 명령하셨다. 인간이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도덕적인 멍청이가 되기를 원하셔서 이런 명령을 내리셨을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에게는 인간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자유가 허락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인간의 자유의 한계를 깨우쳐주시기 위해서 금지의 영역도 있음을 알려주시려 하셨던 것이다. 그것이 곧 질서의 세계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란 원초적으로 부자유이기도 하다.

■… 세계의 언론들은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몰락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지켜져야 할 질서가 지켜지지 않을 때 세계라는 공동체가 흔들리고 나라라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공동체마저도 한 귀퉁이에서부터 무너져 내림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되어져야 할 것이다.

■… 분립을 선언한 지방회들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고 호소한다. 분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못 박는 지방회들은, 교단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말라고 강경입장을 고수한다. 부인 집 따로 자기 집 따로라는 말이냐고 총무사택 문제에 핏대를 세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전세계약서만 있으면 그뿐 아니냐고 느긋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 교단을 이끌어 가는 힘의 실체는 성령의 역사이다. 아무도 이것을 부정할 수 없다. 교단이라는 공동체의 질서유지의 기반은 법이다. 이것 역시 부정하지 못한다. 동시에 성령의 역사는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방향을 지향하지 않음도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 이 몇 년 동안 의 교단의 혼란에 종지부를 찍을 길은 없는가. 법이 살아나야 하기에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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