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세력의 정권퇴진운동 등 경계

쇠고기 문제 등으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교계가 촛불시위에 대한 자제와 정치적 악용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지난 6월 11일 성명에서 “경제가 어렵고 온 국민이 합심해야 하는 지금, 문제를 들추고 지적하는데 국력을 낭비하기 보다는 실마리를 찾아 시급히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촛불로 밝힌 민심을 국회와 정부에 넘기고 직장인은 직장으로, 주부는 가정으로, 학생은 학교로, 국회의원은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총은 또 “촛불민심을 폄하하는 것이나 이를 계기로 갈등과 이념대결을 촉발하여 정권퇴진운동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해결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촛불민심을 국론분열이 아니라 국민통합과 화합의 촉매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또 정부를 향해서 “국민과 소통하기 보다는 권력의 힘으로 밀어 붙이기로 일관하다가 민심이반을 불러 온 정부와 여당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하고 △과감한 인적쇄신 △모든 정책 전면 재검토 △국민과의 소통 노력 등을 주문했다.

한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도 지난 6월 13일 논평을 내고 “촛불시위가 통해 국민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또 “최근 집회양상은 자칫 이념대립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일부 정치권과 노동계, 정권 교체의 상실감에 빠진 세력들의 이용과 선동은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애국적 발로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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