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전도보다 지속적인 관심으로 다가가야
부모 신뢰 얻기 위한 교사의 이미지 개선도 필요

 

 

교회학교 어린이 전도의 핵심인 ‘학교 앞 전도’. 개 교회마다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 앞 전도가 활발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결실을 맺기 힘든 것도 바로 학교 앞 전도다. 특히 전문가들은 학교 앞 전도가 아닌 학교 앞 심방으로, 복음제시보다는 관계형성과 이미지 개선에 먼저 관심 가질 것을 제안한다.

#1. 서울의 한 교회는 한 달에 두 번씩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학교 앞 전도에 나서고 있다. 전단지에는 매번 색다른 사탕을 붙이면서 교육부서의 부흥을 꿈꾸곤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 앞 전도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이 교회의 문제점은 전달방법에 있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자 반가운 나머지 앞뒤 재지 않고 ‘우리’ 교회로 ‘당장’ 올 것을 지나치게 강요한 것이다. 사탕과 아이들의 이름을 물물 교환했으며, 교회전단지를 부모님에게도 꼭 보여드리라는 이야기를 3~4번 강조한 다음에야 아이들을 해방(?)시켜주곤 했다.

#2. 경기도의 한 교회는 적은 인원으로 학교 앞 전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은교회 사정이 다 비슷하지만 교사들의 들쑥날쑥한 참여가 늘 담당 목회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번 주에 나오는 교사가 다음 주에 못 나오고, 다음 주에 나온 교사가 또 그 다음 주에 못 나오는 일이 계속 반복됐다. 교사들은 “학교 앞 전도가 낯설고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얘기한다.

 #3. 서울의 한 교회는 벌써 4년이 넘게 특정 상품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00전도’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 교회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어린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주변 교회들이 선물을 앞세우는 동안 전도는 경쟁으로 변질되고 교회이름은 선물에 묻혔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다가가라

이처럼 많은 교회들이 아직도 학교 앞 전도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경험으로 노하우가 쌓인 교회도 많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작은교회들은 어렵게 느끼는 전도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학교 앞 전도를 심방과 교사 단합 모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교회에 소속된 어린이를 심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친구들을 소개받는 ‘관계전도’가 되며, 교사간의 화목한 친교 모임으로 인식되면 교사들의 더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정미영 전도사(평택교회)는 “지속적으로 교회 어린이를 심방하다보니 주변 아이들이 먼저 교회의 이름을 묻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전도를 위해서 교사들이 함께하는 어린이 심방 기능을 강화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지속성을 가짐과 동시에 아이들이 낯선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경계심을 풀 수 있도록 친근감 쌓기가 필요하다.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 관계자는 “‘너 교회 다니니?’부터 물어보기 보다는 아이들의 옷차림, 머리 모양, 가방 등을 칭찬하며 다가서면 학교 앞 전도가 보다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도가 낯선 신입 교사들을 연배가 있는 교사와 팀을 만들어주는 등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세심한 배려도 학교 앞 전도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

이미지에도 신경쓰세요

요즘 토요일에 학교 앞에 나가보면, 전쟁이 따로 없다. 개 교회, 학원 등이 준비한 파라솔이 학교 앞을 점령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전도·홍보 경쟁인 셈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전도용품과 홍보책자를 더 다양하게 준비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만약 그 전도용품을 전해주는 교사의 손이 깨끗하지 않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요즘 학교 앞 전도는 예전과 다르다. 전문가들은 학교 앞 전도를 펼칠 때는 전도용품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말과 옷차림, 행동에도 신경 쓸 것을 조언한다. 교단 BCM교육목회 집필자는 “학교 앞 전도를 나설 때는 부모님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교사들의 말, 행동, 옷차림, 전도태도 등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며 “학부모와 학교 관련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교사들의 소속과 신분을 분명하게 밝히기, 단정한 복장,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교사 이름표, 주변에 버려진 전도지를 정리하는 자세 등이 뒷받침된다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전도에도 이미지 메이킹은 필요하다는 것.

이밖에도 교회에 아이들을 초청할 때 귀가시간까지 명시한 초대장을 반드시 부모님에게 보내고, 일정거리를 두고 아이들에게 접근해야 하는 등 안전을 염두에 둔 학교 앞 전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끊임없는 기도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학교 앞 전도에서 아이들을 향한 마음과 그 사랑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하나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지속적인 섬김과 기다림이 가장 중요하다. 섣부른 전도와 교회초청보다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며, 부모들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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