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있으면 장애인의 날이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31년째인 장애인의 날은 그동안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 인식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장애인들은 이날을 통하여 함께 어울리며 세상과 소통하는 계기로 삼고,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곤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이 사회는 많은 부분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복지가 좋아졌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많은 장애인 복지관이 생겨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여러 가지 매뉴얼을 개발하고 시행하고 있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장애인들의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교회는 장애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전국에 등록된 장애인이 약 250만 명이고 서울시 노원구에도 약 2만8천명이 있는데 교회마다 장애인이 없거나 소수라는 것이다. 그 많은 장애인들은 어디로 갔는가?

평일에 장애인 복지관이나 종합복지관의 장애인 수는 각종 프로그램 속에서 돌봄을 받으려는 장애인들로 넘쳐나는데 주일에 그들의 영혼을 돌봐야할 교회를 보면 의외로 장애인이 없다는 사실에 우리는 목도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인 수가 전체 인구의 20~25%라 하는데 장애 기독교인은 통계조차 낼 수 없는 미미한 숫자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선교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질 때이다.

본 교단은 아직 장애인 주일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이 시점에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외받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 구원받은 자들이 누려야하는 감격과 기쁨을 같이 누릴 수 있도록 교회들이 힘을 모아야 하고 장애인 선교 전문가도를 향해서도 교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2008년도부터 발효된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교회에도 잘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뿐 아니고 성경에 나와 있는 장애인들에게 상처가 되는 용어들을 쓰지 말아야 한다. 절뚝발이, 병신, 앉은뱅이, 눈먼 자 등 한글개역판 성경에 나와 있는 용어들이 아직까지 교회에서 쓰고 있는데 이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들이 들어서 불쾌한, 기분 나쁜 용어를 쓰지 말 것을 법으로 규정했는데도 장애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나누어야 할 교회가 고치지 않는다면 지극히 작은 자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장애인의 날에 즈음하여 성결교회가 좀 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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