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지진과 방사능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11일 일본의 동북부관동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고 엄청난 지진과 쓰나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여미게 했다. 일가족이 전부 매몰된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이와나키현의 한 소도시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건물과 삶터가 초토화되었다. 아직도 시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일본 경찰청 추산 3만명 정도가 사망 또는 실종이라는 보도이고 보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짐작이 간다. 일본은 지금도 대지진의 여진 공포, 쓰나미 공포와 방사능의 공포로 떨고 있으며 삶의 의욕마저 잃은 채 실의에 빠져있다.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하며 피난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웃나라의 불행에 조금이라도 동참코자 우리나라와 우리국민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조금이라도 동참코자 각계각층에서 정성을 다하고 있고 모금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정부뿐 만아니라 정부기관인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구호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아대책기구, 월드비전, 그리고 기독교를 비롯한 불교 가톨릭 등 종교를 넘나들어 구호와 봉사, 모금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방사능의 위험이 상존하고 여진의 위험성 등으로 직접적 구호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종교계의 모금 활동은 이웃을 향한 사랑의 양 만큼 풍족하게 이뤄지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경제인들과 기업들도 질세라 여기에 동참하여 수백억원 아니 수천억대의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매우 불행하고도 안타까운 일이 우리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일본은 고교 교과서 학습지침서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적시하였으며 또한 일본의 한 장관은 이를 계속해서 행하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지도해 나가겠다는 부적절한 말을 하여 반한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으로 인해 한국 내에서 잘 되어나가던 모금활동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우리교단에서도 1억 5천여만원의 모금을 했고 계속된 모금으로 모금에 동참하는 교회와 성도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관련 파동 이후 모금의 열기는 점차 식어가고 있다. 교회 뿐 아니라 사회에서의 모금도 점차 줄어들어 일부 지자체는 모금을 포기하고 주민들에게 반환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한국인의 신의에 의한 행동으로 응답하는 일본 정치인과 관교등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마음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든, ‘리앙쿠르 암석’이라 칭하든 호칭의 문제를 떠나독도는 우리나라의 땅이다. 전후 일본의 정치인들의 역사인식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대한 군국주의의 후예로써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를 계기로 질서의식이나 사재기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차분한 모습에서 칭찬으로 회자 되지만 저들의 의식 저 밑바탕에 내재된 역사적 반성에 대한 무성의와 교만함은 결단코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다.

이제 우리는 모금된 돈을 사용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한국인 목회자들이 목회하는 재일직할지방회가 있고, 일본 홀리네스(성결교) 교회가 있으며, 일본에 파송된 선교사들의 사역지가 있다. 교단을 이를 잘 선정하고 일본인들에게 도움 되는 방향에서 성금 지원을 모색하기 바란다. 특히나 우리교단 파견 선교사들의 사역지가 도쿄 이남이고 외국인을 비롯한 외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고려해 피해지역 내에 있거나 근접해 있는 성결교회들을 파악하고, 일본 홀리네스교단을 통하여 지원 방안을 찾는다면 일본 선교와 홀레네스교단과의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독도문제와 상관없이 성숙한 모습으로 최대한 많이, 정성껏 모금해서 일본의 복음화와 이웃 일본의 새로운 변화의 마음을 담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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